경북교육감 선거 '보수후보' 시비…가짜보수네 아니네

기사등록 2022/05/31 14:35:19
[안동=뉴시스] 왼쪽부터 마숙자, 임종식, 임준희 후보(가나다 순) *재판매 및 DB 금지

[안동=뉴시스] 류상현 기자 = 경북교육감 선거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후보들 사이에 '가짜 보수' 논란이 일고 있다.

임준희 경북교육감 후보는 30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임종식 후보는 자신이 경북의 유일한 보수후보인 것처럼 호도하는 것에 대해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임준희 후보는 "지난 17일 임종식 후보가 '전국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연대'에 참여한 것은 자신의 이념적 정체성을 숨기고 경북도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임종식 후보는 전교조 해직교사 출신을 교육정책국장으로 발탁했으며, 지난해 9월에는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모두에게 30만원씩 현금을 통장으로 넣어주는 포퓰리즘 정책을 폈다. 이에 전교조 경북지부는 '경북교육청의 보편적 복지정책 전환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런 임종식 후보의 인사와 지원정책으로 볼 때 임종식 후보는 보수후보라고 말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앞서 마숙자 경북교육감 후보도 지난 27일 경북학부모연대의 지지 선언을 바탕으로 "지난 4년 간 임종식 후보가 중도보수로서 한 역할이 아무것도 없다"며 "중도·보수연대에서 임종식 후보를 제명시켜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임종식 경북교육감 후보측은 "아무리 선거운동 기간이지만 상대 후보의 교육 철학과 정체성에 대해 근거 없이 공격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임 후보는 지난 4년 교육감 재직 때 17개 시도 교육감 중 강은희 대구교육감과 함께 유일하게 보수교육감으로 분류되고 각종 언론에 보도돼 온 것은 전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임 후보는 6.25 참전용사의 아들로 국가관이 뚜렷하며 경북교육에 대한 보수적 가치는 경북 만의 나라사랑 교육, 독도 교육, 인성 교육, 기초기본학력 강조 등으로 잘 실현되고 있다. 또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한 신중한 접근과 소통을 통한 합리적 문제해결 방식은 중도보수 교육감으로서의 탁월한 품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 10개 시도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들은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전국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연대' 출범식을 열고 '반지성주의 아웃', '반자유주의 아웃', '전교조 교육 아웃'을 외친 바 있다.

임종식 후보측은 "여기에 경북의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로는 유일하게 임종식 후보가 참석했다. 이에 전교조 측이 임 후보 등 10명의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들을 고발한 사실이 있다"며 "도민들이 바라는 것은 교육감 후보들의 색깔 논쟁이 아니라 미래세대의 주인공이 될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삶의 힘을 키워줄 것인가 하는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공약 제시"라고 강조했다.

경북 교육계 인사는 "임종식 후보가 '전교조 아웃'을 외쳐 놓고도 뒤늦게 색깔 논쟁을 폄하하는 것이 우습다. 이럴 것이면 당초부터 전교조 아웃을 말하지 않았어야 한다. 마숙자, 임준희 후보가 서로 자신을 진정한 보수라고 내세우는 것도 교육감 후보로서의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며 "세 후보 모두 지역의 보수 정서에 편승해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한 데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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