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물가 상승률 3.1%·성장률 3%
소비자 물가 5% 임박 등 수정 불가피
KDI, 물가 전망 1.7→4.2%로 대폭 높여
경제성장률 3→2.8%로 소폭 하향 조정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오는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내놓을 물가 전망이 4%대로 예상된다. 직전 물가 전망이 3% 초반이었는데 이달에는 5%대 관측도 나오고 있어 수정이 불가피하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올해 물가 상승률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수정해서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월 한은 전망은 물가 상승률 3.1%, 경제 성장률 3% 선이었다. 이번 금통위에서 물가는 높이고, 성장률은 소폭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5%에 육박하는 등 큰 폭으로 뛰어서다.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누적 물가 상승률 4.1%로 이미 연간 전망치를 넘어선 상태이기도 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지난 18일 올해 상반기 경제전망 발표에서 물가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4.2%로 대폭 높였다. 국제유가 급등세 등을 고려한 것으로 하반기부터 물가 상승세가 진정돼 내년에는 2%대 초반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투자가 위축됨에도 민간소비가 반등해 2.8% 성장한 후 내년에는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성장률이 2.3%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은 기존 3%에서 0.02%포인트 내려간 수치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2.5%보다는 높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이시아개발은행(ADB) 3%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올해 한은은 인플레이션율을 3% 정도로 봤다"며 "물가가 높아지고 있으니까 3% 후반이나 4%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민간연구소 중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올해 소비자 물가를 기존 2.85%에서 4.1%로 수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자재 가격 강세, 수요측 물가 상방압력 증대, 원화 약세에 기인한 수입물가 부담 가중 영향이다.
국내 GDP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3.0%에서 2.6%로 낮췄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압력과 통화긴축,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 지속,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로 하방위험이 크게 확대됐다"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추가경정예산에 힘입어 국내 경제는 2년 연속 잠재성장률(한은 추정 2.2% 내외)을 상회하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소 경제전망모형에 따르면 추경 20조원은 0.07%포인트 상향 요인으로 추정된다.
김진일 고려대 교수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도 그렇지만 당국에서는 항상 (시장 예상보다) 좀 더 낙관적으로 보고 정책을 펴는 경향이 있다"며 "KDI 전망과 유사하되 이에 못미치는 수준이 아닐까 싶다. 수치 자체보다도 (앞으로) 정책을 어떻게 펼칠지 소통하는 것에 관심이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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