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회동 없다"…단일화 움직임 지지부진
'양보 담판' 유일 대안인데…"실현가능성↓"
20일 이후에는 '사퇴' 표기 안 돼 효과 반감
각 선거캠프에 따르면 19일 오전 박선영·조영달·조전혁 후보는 단일화 협상 일정을 잡지 않고 유세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박선영 후보 측은 "(단일화 관련) 진행되고 있는 건 따로 없다. 진전이 있거나 특이사항이 없다"고 전했다. 조전혁·조영달 후보 캠프 관계자들도 "후보 간 추가 회동 일정은 현재까지 없다"고 밝혔다.
선거운동 첫 날인 이날도 이들 후보 3명은 각자 출정식을 갖는다. 조전혁 후보는 오전 8시 중구 청계광장에서, 박선영 후보는 오전 11시 용산역 광장에서 출정식을 열고 유세에 나선다. 조영달 후보는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피어선빌딩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캠프 개소식 겸 출정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교육계에선 남은 단일화 대안이 '통 큰 양보'뿐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여론조사, 정책토론회 등의 방안이 거론됐지만 현실적으로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상황 때문에 단일화 가능성도 점차 낮아져 간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재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정책본부장은 "이젠 시간이 정말 없다"며 "작은 규모의 여론조사나 후보 간 양보 담판이 유일한 대안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실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등 원로들이 중재에 나섰음에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 '서울시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화를 위한 시민사회 지도자 회의'가 지난 16일 연 '서약식'에는 박선영 후보만 참석했고, 조영달·조전혁 후보는 불참했다.
이갑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회장은 "아무도 자기 희생할 생각은 없고, 결국 세 사람은 끝까지 갈 것으로 보인다"며 "(이대로 가면) 100% 진다고 본다. 0.1%도 이길 가능성이 없다"고 내다봤다.
세 후보는 모두 끝까지 단일화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투표용지가 인쇄된 후에도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 캠프 측은 "아직도 물밑에서 많은 사람들이 중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오는 20일 이후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사퇴한 후보자 기표란에 '사퇴' 표시가 되지 않아 유권자 혼란으로 인한 사표(死票) 발생이 불가피해진다. 특히 교육감 선거 투표용지엔 소속 정당과 기호가 표시되지 않는다. 단일화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이날이 '마지노선'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이날부터 시작되는 후보들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오는 31일까지 총 13일 동안 진행된다. 이후 이달 27~28일 사전투표, 다음달 1일 본투표를 거쳐 향후 4년 간 수도 서울의 교육을 책임질 교육감 당선자가 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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