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방역 비상에도 경제성과 독촉…"신념, 의지박약"

기사등록 2022/05/16 09:26:19

"맡은 혁명 과업 수행서 최대 마력내야"

천리마 거론…"지금이야 말로 그때처럼"

김정은 충성 강조…전국 방역 대응 소개

[서울=뉴시스]16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15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협의회를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갈무리) 2022.05.16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북한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방역 비상 국면 속에서도 '정신력'을 강조하면서 경제 사업성과를 독촉하고 있다.

16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금 우리에게 있어 악성비루스(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더 위험한 적은 비과학적 공포와 신념 부족, 의지박약"이라며 "맡은 혁명 과업 수행에서 최대 마력을 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지금의 부닥친 돌발 상태가 최악의 것이라고 해도 우리 당의 현명한 영도가 있고 전체 인민이 하나로 굳게 뭉친 일심단결이 있기에 얼마든지 타개할 수 있다는 확고한 관점을 가지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생산에 지장을 주는 비정상적인 현상들이 절대로 나타나지 않게 하며 보신주의, 요령주의, 형식주의와의 투쟁을 강하게 벌려야 한다"면서 집단주의 기풍 발휘를 강조했다.

이어 이른바 '천리마 시대'를 거론하고 "지금이야 말로 그때처럼 전체 인민의 단합된 힘과 조직력으로 부닥친 방역 위기를 타개해 나가야할 때"라며 "생산을 활성화하고 당 숙원 사업 관철을 위한 중요 대상 건설장에 설비와 자재를 우선 보장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일꾼들과 당원, 근로자들은 고도의 방역 태세를 견지하며 생산과 건설을 힘 있게 내미는 것으로 오늘의 역경을 극복하고 우리식 사회주의 전면 발전을 위한 총진군을 적극 다그치는데 이바지하라"고 요구했다.

현재 북한은 전국 도·시·군 및 단위별 격폐 수준 방역 통제를 추진하면서도 건설, 농업 등 경제 사업성과를 요구하고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숙원 사업을 기한 내 완수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에 대한 충성과 단결도 강조했다. 또 각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19 확산 대처 상황을 소개하면서 방역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서울=뉴시스]16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15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협의회를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갈무리) 2022.05.16
매체는 "보건성 일꾼들이 해당 지역에 급파돼 비상방역 기관들과 긴밀한 연계 밑에 현 방역 위기 극복 대책을 세우는 중"이라며 "전국 모든 제약, 고려약 공장에서 의약품 생산 보장, 주민 공급 사업도 면밀히 진행 중"이라고 했다.

또 "각지 보건 일꾼들은 위생선전, 검병검진, 치료 사업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며 "유열자(발열자)들과 이상증상이 있는 사람들을 빠짐없이 찾아 철저히 격리하고 치료 대책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개인 방역 및 경각심 제고 활동이 진행 중이라면서 "과학적 치료 전술, 방법을 도입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과 함께 확산 동향을 세밀하게 주시하면서 적시 대응을 위한 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12일 경내 코로나19 유입을 처음 공개하면서 최대 비상방역 체계 전환을 선포했다. 이어 14일과 15일 연이어 당 정치국 협의회를 개최, 방역 상황 점검과 지시에 나섰다.

현재 북한에선 의약품 공급 부족 현상이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15일 협의회에서 의약품 문제를 지적하고 군 의무대를 투입하라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특별명령을 취했다.

북한 내 코로나19 관련 유열자는 4월 말 이후 누적 121만3550여 명 발생한 것으로 집계된다. 치료 중 환자 수는 56만4860여 명이며, 누적 사망자 수는 50명이라고 북한 측은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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