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4월 한달간 관중 85만명 육박
골프장 나들이 즐기는 갤러리도 증가
5월5일부터 본격적 순위 싸움 시작하는 K리그도 관중 증대 기대
[서울=뉴시스] 문성대 기자 = 롯데 자이언츠 팬인 40대 윤모씨는 지난 4월29일 4년 만에 잠실구장을 찾았다. 그는 "사는 게 바쁘고, 코로나19 여파로 야구장을 찾기가 꺼려졌다"고 했다. 그러나 TV로 관중들의 응원 모습을 지켜본 후 잊었던 야구장 직관의 묘미를 느끼기 위해서 야구장을 방문했다.
방역조치가 완화된 올해 프로야구는 과거의 인기를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 아직 주중 경기의 관중은 적지만, 주말에는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고 있다.
가족 단위의 팬들도 많다. 육성응원이 가능해진 이후 관중들의 발길은 더욱 늘었다. 관중석 곳곳에서 치킨과 맥주 등 여러 가지 먹거리를 즐기는 팬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야구·축구·골프 등 프로 스포츠는 2년 넘게 침체기를 맞았다. 2년 동안 관객 감소로 출혈이 심했던 프로 스포츠가 이제 본격적으로 관객 유치에 나섰다.
최근 2년 동안 적자에 허덕였던 프로야구 구단들은 관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KBO 역시 '팬 퍼스트'를 강조하며 팬들을 위한 야구를 선보이겠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선수들도 더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의기투합 했다.
프로야구는 개막전인 지난 4월2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총 6만6889명의 관중이 들어왔다. 지난 2년간 방역지침에 따라 관중을 제한할 때와는 달리, 100% 관중 입장을 허용하자 관중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 4월9일 SSG 랜던스의 에이스 김광현이 KBO리그 복귀전을 치른 경기에서는 무려 2만1005명의 관중이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찾았다.
4월30일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가 맞붙은 잠실구장에서 2만3018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이는 이번 시즌 한경기 최다 관중이었다.
4월2일부터 30일까지 한달간 84만88576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구단별로는 SSG(14만4523명), 두산 베어스(11만6299명), LG(10만7362명) 순으로 많은 관중이 들어왔다. 11경기른 치른 SSG는 경기당 평균 1만3138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제대로 관중 수용을 할 수 없었던 2020년(시즌 관중 32만8317명), 2021년(시즌 관중 122만8489명)과 비교할 순 없지만,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건 분명하다.
5월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이 해제된다. 그러나 야구장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는 아직 마스크를 벗을 수 없다.
시간이 가면, 야구장의 탈마스크 시대도 올 것이다.
KBO와 구단들은 관중들이 야구장을 찾아 더욱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팬사인회, 팬들이 참여하는 이벤트 등 다양한 팬서비스를 마련할 계획이다.
골프장 갤러리도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지난 4월24일 막을 내린 부산·경남 지역의 골프 축제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2에서 많은 갤러리들이 골프장을 찾았다. 약 3년 만에 갤러리 입장을 허용한 것. 대회 기간 동안 대회장인 가야 C.C에는 2만000여명의 팬이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대회 1라운드에는 2998명, 2라운드에는 4310명, 3라운드에는 6047명이 대회장을 찾았고, 마지막날에는 1만23명의 갤러리가 입장했다.
KPGA와 KLPGA에서도 코로나 공포가 사라지고, 본격적으로 탈마스크 시대가 온다면 더 많은 갤러리가 운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리그 역시 관중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휴식기에 돌입했던 K리그는 오는 5일 10라운드 6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순위 싸움에 돌입한다.
K리그 관계자는 "스포츠 관람에 이르는 의사 결정에는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올해부터 100% 관중 입장이 가능해졌지만,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여전해 관중 증가에 제약이 따른다"고 말하면서도 "실외 마스크 미착용은 코로나19 때문에 위축됐던 관람 심리에 충분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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