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고부가 LNG선, 국제표준 선점해 세계 1위 경쟁력 굳힌다

기사등록 2022/04/28 11:00:00

LNG재액화기 성능평가 국제표준 제정 첫 관문 통과

고망간강 LNG선박 소재 활용 국제표준도 연내 추진

[서울=뉴시스]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해당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김성진 기자 = 한국이 친환경·고부가 선박인 액화천연가스선박(LNG선) 시장에서 세계 1위 경쟁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LNG선 핵심 기자재의 국제표준 선점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28일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안한 'LNG 재액화기 성능평가 시험방법' 표준안이 신규작업표준안(NP, New Proposal)으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국제표준(IS)은 신규작업표준안(NP)→작업반초안(WD)→위원회안(CD)→국제표준안(DIS)→최종국제표준안(FDIS) 등의 절차를 걸쳐 제정된다.

신규작업표준안 채택은 국제표준 제정의 첫 관문을 통과한 셈이다.

한국은 신규작업표준안 채택 여부를 묻는 기술위원회 투표에서 미국, 중국, 일본, 프랑스 등 회원국 대다수의 찬성을 이끌어냈다.

이번에 채택된 LNG 재액화기는 화물 탱크 내부에서 자연 기화되는 증발가스를 재응축해 다시 LNG 상태로 바꿔 회수하는 장치다.

LNG 화물탱크의 보냉 성능에 따라 매일 전체 LNG의 약 0.07~0.15%가 자연 기화된다.

LNG 재액화기는 LNG 화물 손실을 최소화해 선박의 운항 경제성을 높여주기 때문에 LNG선 시장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자재로 꼽힌다.

하지만 LNG 재액화기의 성능평가에 대한 국제표준이 없어 선박 발주처 별로 제시하는 요구사항에 따라 성능평가를 진행하다 보니 시간과 비용 손실이 불가피했다.

이에 LNG 재액화기의 안전성, 성능을 평가하기 위한 압력시험, 분출시험 등 안전성 시험과 재액화율 측정시험의 방법과 절차를 국제표준으로 제안했다.

국제표준안 개발은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KOMERI)이 정부 연구개발(R&D)사업을 통해 주도해왔다. 신규작업표준안 채택 이후의 국제표준 제정 절차도 KOMERI 프로젝트팀이 이끌어 갈 예정이다.

아울러 국가기술표준원은 고망간강을 LNG선박 소재로 활용하기 위한 국제표준도 연내에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추가 제안도 계획 중이다.

고망간강은 철에 다량의 망간을 첨가해 극저온에서의 성능을 향상시킨 소재로, 포스코가 개발했다.

지난해 9월 국제해사기구(IMO) 국제협약을 통해 고망간강을 LNG선박 소재로 사용할 수 있게 된 만큼, 고망간강 소재·부품의 제조기준, 품질기준 등 국제표준을 선점해 한국 기업의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고망간강은 '9%-니켈강' 등 기존 소재보다 극저온환경에서의 성능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향후 LNG 저장탱크, 파이프 등의 소재로 각광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훈 국가기술표준원장은 "LNG선 핵심 기자재 국제표준을 선점해 세계 1위 LNG선 건조국의 위상을 높이고, 시장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LNG선뿐만 아니라 수소선박, 전기추진선박 등 차세대 친환경·고부가 선박 시대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이 분야 표준 개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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