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우크라이나 서쪽 국경과 접한 몰도바 친러 지역인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 발생한 연쇄 폭발과 관련, 트란스니스트리아 측이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지목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계획된 도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가디언,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트란스니스트리아 지도자 바딤 크라스노셀스키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공격 배후로 지목했다.
그는 "이런 공격을 계획한 사람들은 트란스니스트리아를 분쟁으로 끌어들이는 목표를 추구한다고 가정한다"며 "이런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트란스니스트리아 영토에서 특정 무장단체의 불법 이동과 그들이 저지른 테러 공격에 대해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러시아가 트란스니스트리아를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끌어들이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 지역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전체를 점령하고 몰도바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으로 육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과 일치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트란스니스트리아 내 리오폴스키 지역에서 러시아 라디오 중계 송신탑 2개가 파괴됐다. 전날에는 티라스폴에 위치한 국가안보부 청사 건물을 겨냥한 포격이 있었다.
우크라이나 서쪽 국경과 접해 있는 트란스니스트리아는 1990년~1992년 전쟁을 거쳐 옛소련연방 몰도바공화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지만, 국제 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몰도바 정부와 친러 분리주의자들 간 분쟁은 1992년 휴전으로 소강 상태이지만, 러시아군은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1500명 병력을 남겨놨다.
◎공감언론 뉴시스 jabi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