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조국 문제와 무엇이 같나…조작·위조 했나"
권성동, 민주당에 "낙인찍기식 정치선동 자제해야"
자진사퇴 언급…김용태 "국민 눈높이 납득 힘들어"
하태경 "사회적 자산 영향…국민 눈높이론 불공정"
'부정의 팩트' 없다는 尹당선인 측 "청문회서 판단"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정 후보자 엄호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반면 당 일각에서는 사실 여부를 떠나 정 후보자가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실장은 정 후보자 자녀들의 경북대 의대 편입학 특혜 의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씨의 의대 편입 의혹과 같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장 실장은 이날 오전 자택 앞 출근길에 정 후보자의 '아빠 찬스 의혹'이 조 전 장관 사례를 연상시킨다는 질문을 받고 "무엇이 같느냐"고 반문했다.
장 실장은 이어 "조국, 조국 그러는데 진짜 조국 문제와 이것(정 후보자 의혹)이 비슷한 게 있으면 얘기를 해보라. 조작을 했나, 위조를 했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보면 전부 다 기자들이 얘기하는 게 프레임"이라며 "부정의 팩트가 뭐가 있나. 적어도 입시 문제와 병역 문제에서 팩트가 밝혀진 게 있으면 얘기를 해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권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정 후보자를 낙마시키겠다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새 정부 내각 인사에 대한 무책임한 낙인찍기식 정치 선동을 자제하라"고 날을 세우며 엄호에 나섰다.
권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청문 대상 68%가 7대 인사 기준에 미달했는데도 청문보고서 없이 31명에 대한 임명을 강행했다"며 "민주당은 자신의 과거를 망각한 채 새 정부 내각 인선을 비판하고 있다"고 깎아내렸다.
이어 민주당을 향해 "인사청문회 목적은 국회가 국민을 대신해 고위공직자를 검증하는 것"이라며 "청문회에서 중대 결격 사유가 밝혀지면 그때 가서 인사 잘못을 지적해도 늦지 않다"고 요구했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적극적인 위법행위는 하지 않았더라도 자녀 편입 과정과 정 후보자의 걸어온 길을 보면 국민의 일반적 눈높이에서 바라볼 때 쉽게 납득하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품격과 도덕성이 필수인 고위공직자 후보자에게 이해충돌 논란이 벌어진 것 자체만으로 공정을 바랐던 국민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줄 수 있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조국 사태를 떠올리게 할 수 있다"며 "이 시점에서 우리는 누군가가 어느 편에 서 있느냐에 따라 잣대를 달리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 사안을 판단할 때 법리적 판단이 아니라 정무적 판단이 중요하다"며 "억울하더라도 자진사퇴하는 게 맞다"고 했다. 여기서 정무적 판단은 이른바 '국민 눈높이'를 지칭한다.
하 의원은 "편입 절차상 불법 요소가 없을 수 있다. (만점을 준 심사위원) 세 명이 다 친한 사람들이 아니라면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을 수 있다"면서도 "친한 관계에서는 알아서 했을 수가 있다. 자식들 의대 편입에 정 후보자의 사회적 자산이 작용했을 수 있고 그 부분은 국민들 눈높이에서 볼 때 불공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법은 본인이 자진사퇴하고 대신 철저하게 수사 요청을 해 결백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수사를 하게 되면 본인과 지인, 친분 있는 교수들 간에 문자 소통과 통화 기록이 있는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정 후보자에 대해 '부정의 팩트'가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 윤 당선인 측은 인사청문회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추가로 내놨다. 이는 일단 인사청문회까지 밀어붙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법적으로 보장된 청문회 자리를 통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적합한 적임자인지 판단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내정자는 이날 오전 출근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검증 단계에서 다소 간의 문제가 있다는 건 알았다"면서도 "저희가 봤을 때 (검증) 대상이 되는 자녀와 평판 조회 등을 봤을 때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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