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헬기 8분 만에 현장 도착, 지상진화 주불 못 잡아 초기진화 실패
야간산불체제 전환, 소방 대응 2단계 발령, 산림청 산불 3단계 상향
산불현장통합지휘권 양구군수→강원도지사 이관
약 300㏊ 피해 잠정, 열화상 드론 화선 13.5㎞ 약 521㏊ 예상
1가구 주민 1명 호텔 대피, 육군 장병 170명 영내 안전 시설 옮겨
일출 후 헬기 27대, 인력 1103명, 장비 62대 산불 총력 진화 투입
불길 양구외고, 죽곡리 방면 번질 것으로 예상
피해 면적은 더 넓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다행인 점은 면적 단위 산림 피해에 비해 민가 및 시설물 화재로 인한 전소나 반소, 인명 피해는 없다.
11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40분 강원도소방본부 119 상황실에 양구 산불이 접수됐다.
발화 지점으로 밝혀진 양구군 양구읍 송청리 산43 번지에서 강한 바람을 타고 3~4부 능선을 따라 북쪽으로 삽시간에 번졌다.
때마침 지난 8일 비무장지대에서 일어난 산불 진화를 위해 전날(10일) 올라갔던 산림청 진화 헬기 1대가 남쪽으로 기수를 돌려 8분 만에 도착해 물을 투하했지만 강한 바람 탓에 초기 진화에 실패했다.
이후 헬기 13대가 추가 투입됐고 지상 인력 845명까지 투입됐지만 주불을 잡지 못했다.
◇야간 산불 대응 체제 전환…소방 대응 2단계 발령, 산림청 산불 3단계 상향
일몰 후 헬기가 철수하고 지상 진화 인력 중심의 야간 산불 대응 체제로 전환됐다.
강원도소방본부는 민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산에서 민가로 내려오는 화염의 길목마다 소방차 45대와 대원 239명을 배치했다.
10일 오후 9시30분 강원소방은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산림청은 10일 오후 9시를 기해 산불 2단계를 3단계로 상향하고 총력 진화 체제에 돌입했다.
같은 시각 산불현장통합지휘는 양구군수에서 강원도지사로 이관됐다.
산불 현장에서는 최문순 지사 대신 김명중 경제부지사가 지휘하고 있다.
양구군은 진화대 32명이 야간 산불 진화에 진땀을 빼고 있다.
일반 공무원 49명은 전원마을과 황강마을의 민가 주변에 집중 배치됐다.
◇산불 원인 쓰레기 소각 추정, 산불 강풍 타고 능선 삽시간 번져
산불 당시 양구군의 습도는 15%, 기온은 13도, 바람은 남풍이 초속 10m 세기로 불었다.
산불 원인은 민가에서 쓰레기를 태우다 산불로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산림청에서 올린 열화상 드론으로 분석한 결과 화선 13.5㎞, 약 521㏊ 면적의 산림이 산불 영향 구역에 들어있는 것으로 조사돼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상황이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1가구 주민 1명이 호텔로 피신했다.
육군 21보병사단 65여단 장병 170명은 영내 안전한 막사로 대피했다.
산림당국은 일출 시간인 11일 오전 5시59분 27대의 헬기를 띄워 주불부터 잡을 계획이다.
인력 1103명과 장비 62대가 산불 진화에 동원된다.
불길은 양구외국어고등학교와 죽곡리 방면으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정중앙면 방면은 지형상 하천의 영향으로 소멸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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