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변화와 생존 사이…1박2일·집사부일체 정면승부

기사등록 2022/04/10 05:00:00 최종수정 2022/04/10 10:18:43

시청률 부진 '집사부일체', 1박2일 원년멤버 은지원 투입

'1박2일' 나인우 합류로 분위기 상승…방글이 PD 하차로 변화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일요 예능물이 변화와 생존 사이에서 격돌한다. SBS TV 예능물 '집사부일체'는 몇 년째 시청률 부진을 겪고 있는데, 새 멤버로 분위기 변화를 꾀한다. 그룹 '젝스키스' 은지원을 투입, 기존 멤버인 가수 이승기와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두 사람은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인 KBS 2TV '1박2일' 원년멤버로 시청률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박2일은 시청률 효자로 꼽히지만, 연출자가 교체되면서 또 한 번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은지원은 집사부일체 구원투수로 나선다. 탤런트 유수빈이 지난해 7월 합류한 후 약 9개월 만에 하차하면서 빈자리를 채울 예정이다. 특히 은지원과 이승기 호흡에 기대감이 쏠릴 수밖에 없다. 두 사람은 1박2일을 비롯해 tvN 예능물 '신서유기' 시리즈, 넷플릭스 '신세계로부터' 등에서 함께 했다. 김정욱 PD는 "'은초딩'으로 불리는 은지원이 배움을 향한 열정을 불 태운다"며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했다.

집사부일체는 이승기가 전역 후 처음으로 고정 출연한 예능물이다. 이승기가 중심을 잡아줬고 개그맨 양세형, 그룹 '비투비' 육성재, 탤런트 이상윤 등 멤버들의 캐릭터 조화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가수 전인권, 노희영 식음연구소 대표, 박인철 파워풀엑스 대표 등 사부로 출연한 이들의 각종 논란으로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 방송을 거듭할수록 사부 섭외 기준과 콘셉트도 애매모호해지면서 재미가 반감됐다. 탤런트 신성록부터 그룹 '아스트로' 차은우, 이종격투기선수 김동현, 유수빈까지 멤버 변화가 잦아 고정 시청자도 이탈했다.

2017년 첫 선을 보인 집사부일체는 몇 년째 시청률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2020년부터 하락세를 탔고, 현재 평균 시청률 2~4%대를 기록 중이다. 은지원이 합류해 활력을 찾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1박2일 시청률을 넘어설 지는 의문이다.
나인우(왼쪽), 은지원

1박2일도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최근 방글이 PD는 1박2일 시즌4 하차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12월 메인 연출을 맡은 지 2년 여만이다. 방 PD는 2007년 1박2일이 문을 연 후 첫 여성 연출자로 발탁됐다. 가수 정준영의 몰래카메라 영상 파문에 이어 영화배우 차태현과 개그맨 김준호의 내기 골프 의혹으로 약 9개월간 제작이 중단됐을 때 투입됐지만 위기의 순간에 빛이 발했다. 멤버들과 케미스트리가 돋보였을 뿐 아니라 여성 수장으로서 존재감도 입증했다.

1박2일은 지난해 또 한 번 위기를 맞았다. 탤런트 김선호가 전 여자친구와 사생활 논란으로 하차하면서 5인 체제로 재편했다. 개그맨 문세윤을 포함해 래퍼 딘딘, 그룹 '코요태' 김종민, '빅스' 라비로 유지했다. 최근 탤런트 나인우가 합류, 분위기가 상승한 상태다. 은지원과 이승기를 섞어놓은 듯 풋풋하면서 허당기 가득한 매력으로 웃음을 줬다. 그룹 '걸스데이' 출신 이혜리, 연정훈 부인인 탤런트 한가인 등 게스트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재미를 더했다.

물론 1박2일의 여행 포맷이 2007년부터 15년 넘게 이어져 식상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오후 8시 방송하는 'KBS 2TV 주말드라마를 보기 위해 틀어놓는 것 뿐'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들려온다. 하지만 시즌4는 2017년부터 시작해 3년이 넘었음에도 시청률 1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KBS 입장에서 각종 논란에도 폐지하지 않고 프로그램을 유지하는 이유다.

한 지상파 PD는 "예능물도 트렌드 변화가 빨라 오랫동안 인기가 이어지기 쉽지 않다. 최근에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대거 등장해 시즌제가 자리잡았지만 지상파는 광고, 시청률 등을 따졌을 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멤버 변화, 게스트 투입 등을 통해 소소한 변화를 주면서도 생존 전략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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