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서 적]민주 경기지사, 김동연 vs 안민석·조정식·염태영 대결

기사등록 2022/04/09 08:00:00 최종수정 2022/04/09 08:03:43

'여론조사 강세' 김동연 집중 견제 '1대 3 구도'

"金, 이재명 경쟁자" "트로이 목마"…불안 자극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연화장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비에 참배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22.04.07. jtk@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6·1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경선이 4파전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민주당과 합당하는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를 안민석, 조정식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삼각포위하는 1대 3 양상이다.

더욱이 직전 대선후보인 이재명 상임고문의 정치적 기반인 경기 표심을 잡기 위한 '이재명 마케팅' 경쟁에도 불이 붙고 있다.

민주당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광역단체장 후보를 공모한 결과 안민석, 조정식 의원과 염태영 전 시장이 입후보했다. 김동연 대표도 오는 18일까지 민주당과의 합당 절차를 마친 후 예외규정에 따라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구도로 보면 상대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치고나가는 김 대표를 나머지 세 후보가 집중 견제하는 양상이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안민석(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31. photo@newsis.com


지난 4일 나온 아시아경제 의뢰 리얼미터 여론조사(1~2일 실시)에 따르면, 경기지역 유권자 1009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김동연 대표가 28.9%로 가장 높았고, 안민석 의원 13.2%, 염태영 전 시장 10.4%, 조정식 의원 4.5%이 뒤를 이었다.

경기도에서 5선 의원을 지낸 안민석, 조정식 의원과 3선 수원시장을 지낸 염태영 전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당내 기반과 조직력에도 김 대표가 당원 50% 일반 국민 50%의 '경선룰'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인 것도 높은 여론 지지도에 힘입은 바라는 게 정가의 판단이다.

실제 김 대표는 지난 7일 합당 서약식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결정에 전적으로 쿨하게 따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점을 부각시키면 당심(黨心)도 자연스레 민심(民心)에 수렴되리라는 계산도 감지된다.

더욱이 국민의힘 경기지사 경선에 유승민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미니대선'급으로 판이 커진 것도 직전 대선 후보였던 김 후보에게 유리한 프레임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룰 실무협의체 구성과 직접투표 국민참여경선을 제안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4.05. photo@newsis.com


이에 경쟁 주자들도 김 대표에게 집중 포화를 쏟아내고 있다. 앞선 공격이 이명박(MB) 정부 출신인 김 대표의 정체성 문제에 집중됐다면, 이젠 대선주자인 김 대표의 '차기 행보'에 의혹을 보내며 이재명 지지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하는 쪽으로 공세를 다변화하는 양상이다.

염태영 전 시장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 1% 지지율에도 못 미친 중도탈락자인 새물결의 김동연 대표를 마치 구세주인양 경기도지사 후보로 띄우기가 도를 넘고 있다"고 원색 비난했다. 나아가 김 대표를 '트로이의 목마'에 빗대며 "경기지사 4년을 마치면, 바로 1년 뒤 이재명 상임고문의 강력한 경쟁자가 되는 셈"이라고도 했다.

안민석 의원도 7일 페이스북에서 당원들의 얘기라며 "만약 김 대표가 경기지사가 된다면, 바로 대권플랜을 가동하고 4년 뒤에는 이재명 후보를 공격할 공산이 다분해 보인다는 것"이라며 "배반의 장미가 될 것이 뻔히 보이는데 안방을 내주고 꽃가마에 태울 이유가 뭐란 말인가"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염태영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재판매 및 DB 금지


조정식 의원은 "대선이 끝나자마자 우려했던 검찰공화국의 서막이 열렸고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고문, 민주진영에 대한 검찰의 표적수사가 시작됐다"면서 대검찰청 정문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서며 강성 지지층 표심에 구애했다.

김동연 대표도 자신을 향해 제기되는 '정체성' 논란 반박에 나섰다. 7일 합당 서명식 후 수원 연화장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비를 참배하고 경기 호남향우회 행사에 참석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3남 김홍걸 의원을 만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페이스북에 국민의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 국장을 지내고 참여정부 때는 '비전 2030'을 주도했던 공무원 경력을 언급한 뒤 "민주당의 든든한 뿌리인 두 분 대통령의 정신을 기억하며, 다시 민주당이 혁신을 주도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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