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민정수석 외에 정책실장, 일자리수석 등 폐지 가능성 대두
정책실장 폐지해도 정책 기능 유지…산하 수석 역할 강화할 수도
집무실 이전 2차 예비비도 조만간 신청…"협조 아주 잘 되고 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통령실 개편과 관련해 "청와대 조직 개편 문제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조금 시간을 달라"고 말했다.
청와대 조직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냐는 취재진 질문엔 "조금은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청와대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 8수석(정무수석·국민소통수석·민정수석·시민사회수석·인사수석·일자리수석·경제수석·사회수석), 2보좌관(경제·과학기술), 2차장(국가안보실 1·2차장) 체제로 구성돼있다.
윤 당선인이 청와대 개혁의 핵심인 권력분산과 맞물려 조직 슬림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민정수석과 정책실장 뿐만 아니라 민간 주도형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는 만큼 청와대 일자리 수석 등도 폐지 쪽으로 무게가 기울고 있다. 권위적인 색채가 강한 '수석비서관'이란 명칭도 참모 성격의 '보좌관'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정책실장직을 폐지하더라도 민관합동위원회가 정책실 기능을 대체할 가능성은 낮다.
장 실장은 "(어제)정책실장이 필요하다고 한 게 아니고 정책 파트가 필요하다는 얘기였다"며 "정책 파트가 있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있다고 말한 거고, 민관합동위원회는 그것과 별개일 것"이라고 했다. 또 "지금 현재 직계로 보면 정책실장 산하에 경제수석, 사회수석이 있잖나"라고 했다. 비서실장은 기존처럼 두되 다른 실장급은 산하 수석의 역할을 강화하는 쪽으로 기능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경제부총리 인선안 발표 시점에 대해선 "검증 보고서가 와야 낙점이 된다"며 "아직 경제부총리 관련 후보들의 검증 보고서가 아직 한명도 안 왔다, 한명도. 네명이 다 와야 낙점할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검증 과정에서 절차가 지연되고 있지만 현재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큰 이변은 없을 것이란 게 인수위 안팎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국무위원 인사검증 항목에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 투자나 자녀 입시비리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실장은 "꼼꼼하게 하니까 이렇게 늦죠"라며 예전보다 까다로운 검증을 시사했다.
용산 집무실 이전과 관련한 예비비가 임시 국무회의에서 통과됐지만 윤 당선인 측은 조만간 2차 예비비를 신청할 방침이다. 윤 당선인측은 용산 국방부 청사로 집무실 이전에 필요한 비용으로 총 496억원을 제시했지만, 한미연합훈련 등을 이유로 문재인 정부는 약 130억원 가량 낮은 360억원을 책정했다.
장 실장은 추가 예비비 확보에 관해 "잘 협조되고 있다"며 "추가로 그 예비비에 대해 실무적으로 잘 만들어서 지금 같은 프로세스를 만들어서 협조하겠다는 게 청와대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이전 착수 시점에 대해선 "예비비가 나오면 시작할 것"이라며 "잘 될 거다. 협조 아주 잘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한미연합훈련과 관계있는 부서 등은 1차 예비비 소요에서 제외했지만, 연합훈련 종료 후 예비비가 추가로 편성되면 취임 전에 4월 말부터라도 집무실 등의 공사는 착수 가능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럼애도 5월10일 취임식과 동시에 용산 집무실로 출근할 가능성은 낮다고 당선인 측은 보고 있다.
윤 당선인의 취임 후 출근 장소에 대해 장 실장은 "현실적으로 조금 더 상황을 보고받고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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