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잘 연출된 비극적인 쇼"
"서방, 러시아 해명에 눈·귀 닫아"
"공정·중립적 조사 가능할 지 의문"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학살 의혹 관련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현장을 연출한 것"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고 NPR 등이 전했다.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러시아가 통제하고 있는 동안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으며 마을을 떠나는 것이 허용됐다"고 주장했다.
또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군을 살인자와 성범죄자로 묘사했다면서 "반러시아 히스테리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것을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비열한 짓"이라고 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별개의 브리핑에서 "러시아에 대한 모든 비난은 근거가 없다"며 "잘 연출된 쇼이자 비극적인 쇼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가 부차 민간인 학살 의혹에 대해 입장을 설명했지만 "서방은 눈과 귀를 막고 들으려 하지 않고 있다"고 항변했다.
그는 "러시아의 입장은 이미 네벤자 대표와 국방부에 의해 상당히 체계적으로 설명됐다"면서 "입장은 전달됐다. 그러나 서방은 아무 것도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말할 것이다. 손 놓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차 민간인 학살 사건에 대한 조사 가능성에 대해선 "공정하고 중립적인 조사가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달 30일 러시아군이 부차에서 완전히 철수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부차를 되찾은지 나흘 뒤에야 '범죄 증거'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부차 사태는 가짜 뉴스 공격"이라고 했다.
그러나 서방은 위성 사진 분석을 토대로 3월 중순 학살이 자행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유엔 안보리 화상 연설에서 "부차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보여주는 위성사진들이 있다. 결정적인 증거"라며 "완전하고 투명한 조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전쟁범죄"라며 러시아군과 명령을 내린 사람을 재판에 회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부차 학살이 "러시아군의 고의적인 살인, 고문, 성폭행, 잔혹행위를 보여준다"고 맹비난했다. 미 당국자는 "미국은 이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는 결론을 내렸고 부차에서의 정보는 전범의 추가 증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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