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택진의 新글로벌 전략…'TL·길드워2' 스팀 출시 확정

기사등록 2022/04/05 07:10:00 최종수정 2022/04/05 09:55:58

김택진 대표 "최우선 목표, 글로벌 게임사로 더 확고한 도약"

PC게임 직접 서비스해온 엔씨가 처음으로 '스팀'에 출시

내수기업 꼬리표 떼고 '글로벌 공략' 위한 행보 본격화

[서울=뉴시스]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엔씨소프트가 처음으로 자사 게임을 스팀(Steam)에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5일 뉴시스 취재 결과 엔씨는 신작 'TL(Throne and Liberty)'과 '길드워2(Guild Wars 2)'를 글로벌 PC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 연내 출시하기로 확정했다. 

TL은 엔씨가 개발 중인 PC·콘솔 타이틀 신작이며, 올해 하반기 글로벌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길드워2는 엔씨의 북미/유럽 핵심 IP(지식재산권)로써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게임이다.

엔씨 관계자는 "TL은 스팀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길드워2는 스팀 출시 준비를 시작했다"며 "스팀이 PC게임 플랫폼으로서 서구권에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만큼, 북미와 유럽 시장을 목표로 한 PC게임의 입점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니지, 아이온 등 PC 게임을 직접 서비스해온 엔씨가 글로벌 PC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에 첫 출시하는 배경은 '글로벌 공략'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 달 30일 엔씨 김택진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현재 엔씨의 최우선 목표는 글로벌 게임 회사로의 더 확고한 도약"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엔씨가 지난해 달성한 지역별 누적 매출은 한국 1조 5752억 원, 아시아 4470억 원, 북미·유럽 1143억 원이다.

 TL과 길드워2는 엔씨가 '내수 기업'이란 꼬리표를 떼고 글로벌 게임사로 입지를 넓히는데 핵심 축이 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엔씨소프트가 개발 중인 PC·콘솔 타이틀 신작 'TL(Throne and Liberty)'


◆TL, 글로벌 시장 공략 위해 10여개 언어로 서비스…하반기 출시

TL은 엔씨의 PC, 콘솔 신작이다. 10여개의 언어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질 정도로, 엔씨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작품이다.

지난 2월 공개한 TL 트레일러(예고편)는 조회수 800만을 넘어섰다. 특히 조회수의 절반 이상이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유입되고 있을 정도로 해외 시장에서의 흥행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100% 실제 게임 플레이 영상으로 제작한 트레일러를 통해 게임성과 엔씨의 기술력을 엿볼 수 있다. 낮과 밤, 비와 바람 등 환경 요소와 상호 작용하며 전략적 플레이를 가능케 한다는 점은 해외 게이머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북미 게임 전문 채널 'MMOByte'는 "날씨와 지형이 수시로 변화하고, 바람의 방향에 따라 전투의 흐름이 바뀌는 기능들이 구현된다면 수십년 만에 등장하는 가장 멋진 MMO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Game space'도 "TL은 극적인 전쟁과 공성전이 있고, 인상적인 무기로 다양한 몬스터를 사냥할 수 있는 본격적인 MMOPRG로 탈바꿈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울=뉴시스] 길드워2의 신규 확장팩 '엔드오브드래곤즈(End of Dragons™)'.


◆'누적 매출 1조' 길드워2, 연내 스팀 출시 확정

길드워2는 엔씨의 북미법인 '엔씨웨스트'의 개발 스튜디오 '아레나넷(ArenaNet)'이 제작한 PC온라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게임이다.

길드워 시리즈는 엔씨가 해외 시장에 선보인 타이틀 중 가장 큰 성과를 거둔 작품이다. 2005년 출시한 '길드워(Guild Wars)'는 전 세계적으로 700만장 이상 판매됐으며, 2012년에 선보인 후속작 '길드워2(Guild Wars 2)' 역시 밀리언셀러 게임으로 등극했다. 길드워2는 출시 당시에도 타임지(TIME)지 '최고의 비디오 게임'으로 선정되고 북미 매체에서 총 32개의 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은 게임이다.

지난 2월 북미∙유럽에 출시된 길드워2의 신규 확장팩 '엔드오브드래곤즈(End of Dragons™)'는 글로벌 유저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확장팩은 신작 출시에 버금가는 규모와 의미를 지닌다. 지난해 신규 확장팩 출시 기대감으로 길드워2의 실적이 전년 대비 21% 증가하기도 했다.

길드워2를 개발한 엔씨의 북미유럽 스튜디오 '아레나넷(ArenaNet)'이 최근 블로그를 통해 개발 방향성과 업데이트 로드맵을 공개했다.

길드워2 총괄 프로듀서 에이미 리우(Amy Liu)와 게임디렉터 조쉬 데이비스(Josh Davis)는 "아직 구체적인 날짜를 확정할 순 없지만, 향후 몇 달 안에 새로운 플랫폼으로 출시하기 위한 작업에 매진할 계획"이라며 "순차적으로 업데이트 상황을 유저들에게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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