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께 새 정부 전체 내각 윤곽
경제 라인에는 추경호·최상목 유력
'산업' 이창양, '국토' 김경환·심교언
외교부 장관 박진·조태용 의원 물망
국방부 장관 후보는 신인식·이종섭
'법무' 강남일·조상철·한찬식·권익환
[서울=뉴시스] 박은비 심동준 고은결 이종희 전재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합을 맞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 지명이 이뤄지면서 국정 운영을 뒷받침할 내각 인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구성원을 중심으로 이미 실력을 검증받은 인사들을 등용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이번주 내각 인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인사청문회 요청 이후 3주 정도 소요되는데 역산하면 이달 중순, 적어도 다음주 안에는 새 정부 전체 내각에 대한 구상이 윤곽을 드러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르면 이번 주중에 일부를 발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에 대해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경제부총리를 포함해서는 속도를 내야 할 것 같다"면서도 "인선은 변동성이 상존하기 때문에 장담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일일브리핑에서 "국민의 삶이 나아지게 하는 것, 국익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능력있는 분들로 구성하겠다"며 "일 잘하는 정부여야만 국민 신뢰를 얻고 신뢰를 통해 국민 통합도 가능하다는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경제 라인' 임종룡 빠지고 추경호·최상목 유력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는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인 추경호 의원,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인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추 의원은 행정고시 25회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기재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다. 이후 대구 달성에서 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며, 당에서 여의도연구원장, 기획재정위원회 간사와 예결위원회 간사 등을 맡았다.
최 전 차관은 행정고시 29회 출신으로 대통령 경제금융비서관, 기재부 1차관 등을 역임했다. 2017년 '국정농단 사건' 연루 의혹으로 검찰 참고인 조사를 받고 야인생활을 했다. 2020년부터 농협대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도 거론되고 있으며,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은 개인 사정으로 본인이 고사해 후보군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로는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인 이창양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가 물망에 올랐다. 이 교수는 행정고시 29회에 수석 합격해 산업부 산업정책과장 등을 맡으며 15년간 공직생활을 했고, 2000년부터는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했다.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김경환 전 국토부 1차관과 인수위 부동산 태스크포스(TF) 팀장인 심교언 건국대 교수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 전 차관은 박근혜 정부에서 국토부 1차관을 역임했으며 윤 당선인의 부동산 공약을 설계했다. 심 교수는 윤 당선인이 후보자 시절 선거대책본부에서 부동산 정책을 자문하는 경제정책추진본부 위원을 맡은 바 있다.
◆'외교안보' 박진·조태용, '국방' 신인식·이종섭 물망
외교안보 분야 인선은 한미 동맹 강화, 견고한 안보 태세 구축 쪽에 무게 중심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경제안보가 강조되는 최근 분위기에 맞춰 타부처와의 융화 또한 강조될 전망이다.
외교부 장관 물망에는 박진, 조태용 의원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은 지난 3일 출국한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 성원들이기도 하다.
박 의원은 외교관 출신 5선 중진 의원으로, 윤 당선인 후보 시절 국민의힘 중앙선대본부 글로벌비전위원장으로 대외 정책 밑그림을 그렸다. 조 의원은 국회에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문재인 정부 외교 실책을 집중 질의하는 저격수 역할을 해 왔다고 평가받는다.
국방부 장관 후보로는 국민의힘 신인식 의원과 인수위원인 이종섭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 등이 오르내린다. 신 의원은 육군 중장 출신으로 합참 차장, 합참 작전본부장, 수도방위사령관, 국방부 정책기획관 등을 지낸 전략·전술 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이 전 차장은 육군 중장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 한미안보협의회(SCM) 등 한미동맹 관련 행사에 관여했으며, 박근혜 정부 때 중장으로 승진해 군단장을 맡았고 문재인 정부에서도 합참 차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통일부 장관 물망에는 김병연 서울대 교수와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 교수는 서울대 공공 싱크탱크 국가미래전략원 초대 원장이며, 북한 경제를 깊이 있게 연구한 학자로 꼽힌다. 김 전 차관은 이명박 정부 시절 통일부 정책실장이었으며, 윤 당선인에게 수시로 북핵 문제와 대북 문제를 조언했다고 알려져 있다.
◆'법무부 장관' 윤석열 또래 기수 21~23기 언급
법무부 장관 후보로는 강남일(53·사법연수원 23기) 전 대전고검장, 조상철(53·23기) 전 서울고검장, 한찬식(54·21기) 전 서울동부지검장, 권익환(55·22기) 전 서울남부지검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강남일 전 대전고검장은 사법연수원 23기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동기다. 그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문위원, 서울고검 차장검사,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쳤고 2019년에는 대검 차장검사를 지내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보좌하기도 했다.
조상철 전 서울고검장도 윤 당선인과 사법연수원 동기로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대전지검장, 서울서부지검장과 수원고검장을 역임했다. 그는 서울동부지검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휴가 미복귀 의혹 관련자들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리자 재수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의 사법연수원 2년 선배인 한찬식 전 서울동부지검장은 법무부 법조인력정책과장, 서울중앙지검 총무부장검사, 대검찰청 대변인, 수원지검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동부지검장 시절 문재인 정부와 관련한 첫 수사를 지휘하며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 등을 기소한 바 있다.
권익환 전 서울남부지검장은 사법연수원 22기로 윤 당선인의 한 기수 선배다. 그는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2비서관, 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을 지냈고, 2011년 저축은행 수사 합동수사단장을 역임했다. 이후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대검 공안부장, 대전지검장을 거쳐 서울남부지검장을 지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는 인수위 과학기술교육분과 간사 김창경 한양대 교수가 거론된다. 김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 윤 당선인이 강조한 디지털 플랫폼 정부 정책을 설계했다.
이 밖에 현택환 서울대 공대 교수 이승섭 카이스트 부총장 등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현 교수는 나노기술 분야에 기여한 학자로 최근 제26회 한국공학한림원 대상 수상자에 선정됐다. 이 부총장은 2003년부터 카이스트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인수위 과학기술교육분과 간사인 김창경 한양대 교수도 후보로 언급된다. 김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 윤 당선인이 강조한 디지털 플랫폼 정부 정책을 마련했다.
교육부 장관 후보로는 나승일 교육부 전 차관과 정철영 서울대 농산업교육과 교수가 거론된다. 나 전 차관은 선거 캠프에서 교육정책분과위원장을 맡아 교육 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다. 정 교수는 서울대 학생처장,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이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선거 당시 윤 당선인의 정책자문단에 참여했다.
행정안전부 장관은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등 현역 정치인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는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안 교수는 현재 인수위 사회복지분과 인수위원으로, 선거 캠프에서 지속가능한 복지국가 정책본부장을 맡아 윤 당선인의 복지 정책을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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