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출신 방송인 김용민씨가 문재인 정부를 공개 비판했다. 친여(親與) 성향 인사로 분류됐던 그는 문재인 대통령 연설집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에 대해 "이 책 제목으로 문 대통령이 희화화되는 것은 괜찮은가"라고 꼬집었다.

김씨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도 흔들지 못하는 나라 만들겠다'는 2019년 문재인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에서 나온 말"이라며 "외세의 침략과 지배에서 벗어난 해방된 신생독립국 대한민국의 비전이 바로 '아무도 흔들지 못하는 나라'였다. '어떤 위기에도 의연하게 대처해온 국민들을 떠올리며 우리가 만들고 싶은 나라'의 이상을 축약한 것"이라고 적었다.

"'퇴임 무렵 연설문집 제목을 '아무도 흔들지 못하는 나라'로 정한 점은 그래서, 당시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에 맞서 끝내 이겨낸 결과를 업적으로 여기고 있다는 인식"이라며 "이건 빛나는 성과 맞다. 인정하는 바"라고 부연했다.

김씨는 "그러나 이 경축사가 나온 2019년 광복절 무렵 정치검사들은 조국이라는 인물을 털기 시작했다"며 "쿠데타로 정권은 뿌리채 흔들렸고 마침내 내주게 됐다. 사실 아니라면 반박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가적 정세인식도 필요없다. 권력욕에 더해 자기 비리를 감추기 위해 정치에 입문해 대권을 거머쥔 사상 최악의 깡패검사가 집권한 상황에서 죄없이 암흑의 시대에 맞닥들이게 될 국민 특히 촛불시민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고민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연설집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에 대해 "단언컨대 이 제목은 매우 무례하고 심히 가혹하다"며 "'아무도 흔들지 못하는 나라'? 저 쿠데타 세력에게 실컷 흔들렸던 것을 애써 부인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정권을 내주면서 아마 문재인 정부의 정책은 뿌리채 부정될 것"이라며 "공수처장 불러다가 그만두라고 한 거 봐라. 이건 서막이 열린 것도 아니다. 장담컨대 흔드는 정도가 아니라 뿌리채 뽑을 것이다. 그게 저 자들이 정당성을 확보할 유일한 선택지니까. 정책만인가, 사람까지 부정당할 것"이라고 했다.

또 김씨는 "나는 다음주에 김건희 팬클럽에 의해 고발당해 조사받으러 경찰서에 나간다"며 "대선 열흘지나 (우선 전화로) 받은 통보"라고 말했다.

앞서 김씨는 대선 기간 김건희 여사가 남편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성상납을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해 고발을 당했었다. 그는 "엊그제는 '김건희 구속' 촉구 플래카드를 건 시민이 압수수색을 당했다고 한다"며 "그런데 '아무도 흔들지 못하는 나라'라. 이 책 제목으로 문 대통령이 희화화되는 것은 괜찮은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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