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정상회의 화상연설 "나토 보유 항공기·탱크의 1% 제공해 달라"
"러, 우크라서 안 멈춰…발트해국·폴란드로 더 나아갈 것"
러 백린탄 사용 주장…스웨덴 의회선 "우크라, EU 회원 자격 있어"
[런던=뉴시스]이지예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들에게 우크라이나에 제한 없는 군사 지원을 해 달라고 호소했다.
인테르팍스 우크라이나, 키이우인디펜던트, AP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나토 정상회의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모든 군사력을 동원했듯 우크라이나에도 제한 없는 군사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은 지금 한 달째 불평등한 여건에서 싸우고 있다. 나는 한 달 동안 한 가지를 반복해서 말했다"면서 "우리 국민과 도시를 구하려면 우크라이나는 제한없는 군사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는 제한 없이 우리를 상대로 모든 무기를 사용한다. 모든 생명과 주거용 건물부터 교회, 식품 창고, 대학, 다리, 병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걸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보유한 항공기와 탱크의 1%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나토) 동맹에 속해 있지 않다. 사실이다"라면서 "마치 서방과 러시아 사이 회색지대에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당신과 우리의 공동 가치를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토를 탓하지 않는다"며 "우리 도시를 파괴한 건 여러분의 로켓과 폭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 아침 러시아의 백린탄 (공격)이 있었다. 어른들이, 아이들이 또 살해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토 동맹은 여전히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 공습으로 죽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우리가 필요한 모든 무기를 제공함으로써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촉구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멈출 의향이 아니라는 점을 이미 알 것이다. 더 나아가길 원한다"면서 "나토 동부 회원들에 대해 그렇게 하려 한다. 발트해 국가들과 폴란드는 확실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에 나토의 집단방위 대상이 아니다.
미국과 나토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자금을 지원하지만 파병과 비행금지구역 설정 요청은 거부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러시아와 서방의 전면전으로 번지는 상황을 우려해서다.
러시아는 옛 소련권 국가이자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추진하며 자국 안보를 위협한다고 주장해 왔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포기는 러시아가 휴전을 위해 내건 주요 조건 중 하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스웨덴 의회 화상 연설에서는 "러시아는 유럽으로 더욱 나아가길, 유럽의 자유를 더욱 파괴하길 기대하며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을 벌였다"면서 "유럽 안보 체계에 대한 근본적 도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우크라이나인들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유럽의 안보를 위해 싸우고 있다"면서 "우리는 유럽연합(EU)의 완전한 회원국이 될 자격이 있음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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