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우폴서 강력한 폭발"…3000명 우크라 병력이 1만4000명 러 병력 상대
아조우해서도 마리우폴 향해 발포…러, 흑해에 함정 21척 상당 보유
러 지원 받는 '와그너 그룹' 우크라 내 활동 평가도
인도주의 우려 심화…동상 등으로 러시아군 전력 약화 징후도
CNN과 가디언, AFP,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우크라이니스카야 프라우다 등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에 진입을 시도 중이다. 가디언은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 이날 마리우폴에서 두 건의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폭발은 전투기를 사용한 폭탄 투하 때문으로 추정된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현지 당국자를 인용, 마리우폴을 여전히 우크라이나가 통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3000명 상당의 우크라이나 병력이 1만4000명 상당의 러시아군을 상대하고 있다고 한다.
마리우폴은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군에 항복을 요구한 곳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은 결사항전 의지를 밝힌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측의 항복 거부 이후 이날 마리우폴에서는 격렬한 시가전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 전부터 민간인 대피가 이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남은 민간인들은 식량과 식수, 전력, 난방 없이 고통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휴먼라이츠워치(HRW)는 마리우폴을 러시아의 침공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도시 중 한 곳으로 꼽고 있다.
해상에서도 공격은 이어지는 모양새다.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러시아가 아조우해에서 마리우폴을 향해 발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약 일곱 척의 함정이 공격에 동원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러시아는 이와는 별도로 흑해에 함정 21척 상당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키이우 오볼론 구역에서는 러시아의 포격으로 건물 두 곳과 차량 한 대에 화재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포격으로 인한 사상자를 확인 중이다. 아울러 드니프로페츠로우스크 지역 파울로흐라드에서는 러시아군이 기차역을 미사일 공격해 한 명이 숨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날 외신에서는 러시아의 침공과정에서 우크라이나 교도소 최소 5곳이 공격을 받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포격으로 식수, 난방은 물론 전기 공급과 통신선에도 차질이 생겼다고 알려져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서는 33개 교도소가 러시아와의 분쟁 지역에 있다고 한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이날 러시아의 침공 개시 이후 21일 자정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사망 953명, 부상 1557명 등 총 25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러시아의 침공으로 발생한 우크라이나발(發) 난민 수는 355만7200여 명에 달한다.
침공으로 인한 인도주의 우려도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장악 중인 헤르손에서 30만 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식량과 의약품 고갈 상황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에는 식량이 3~4일분밖에 남지 않았다는 전언도 나왔다.
이날 미국에서는 러시아군 전력 약화 징후가 당국자발로 나오기도 했다. CNN은 이날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 "일부 러시아 병사가 적절한 방한 장비를 갖추지 못해 우크라이나에서 동상을 입었다는 징후가 있다"라며 이들 중 일부는 전투에서 배제됐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NYT는 이날 미국 국방부를 인용, 현재 우크라이나 내에서 러시아의 전투력이 침공 이후 처음으로 통상 대비 90% 이하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를 "우크라이나 병사들에게 러시아 병력이 입은 손실을 반영한다"라고 평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위성사진에는 러시아가 헤르손 공항 인근에서 헬리콥터를 철수시킨 정황도 담겼다. 러시아 군사 작전이 남부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는 징후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친러시아 국가 벨라루스의 참전 가능성도 제시됐다. CNN은 미국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당국자를 인용, 벨라루스가 이미 참전을 위한 조치를 진행 중이라며 전투단이 향후 며칠 이내에 우크라이나에 진입할 준비가 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구체적인 초안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채 "지금 이를 공개한다면 협상 프로세스에 해만 입히리라 확신한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초안 일부에 우크라이나 측이 반응을 보였다며 "하지만 확실히 더 의미 있고 신속한 대응을 원한다"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아울러 이날 CNN 인터뷰에서는 우크라이나 비무장화와 중립국화가 자국 작전의 목표라고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아직 원하는 성과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현 침공이 "사전에 수립한 계획과 의도에 엄밀히 맞게 진행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관한 우려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느냐는 반복된 질문에 계속 확답을 거부하며 대신 자국 핵무기 사용 이유를 명시한 '국가안보개념'을 거론했다.
그는 특히 "만약 우리 국가의 존재에 관한 위협이라면, 이(핵무기)는 우리 (국가안보)개념에 따라 사용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국가안보개념) 문건에는 다른 이유는 언급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또 "푸틴 대통령은 세계가 우리의 우려를 듣고 이해하게 하고자 한다"라고도 했다.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우려와 관련, 이날 미국에서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자국 핵 태세를 변경하지 않았다고 거듭 확인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그러면서도 "우리는 이 잠재적인 만일의 사태를 지속해서 주시하는 중"이라며 동맹과 관련 대응 등을 협의하리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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