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7.4 강진에…후쿠시마 오염수 보관 탱크 잠시 자리 이탈

기사등록 2022/03/17 19:03:12 최종수정 2022/03/17 19:52:41

사용 끝난 핵연료 식히는 냉각도 중단되기도

[소마=AP/뉴시스]17일 일본 후쿠시마현 소마에서 한 시민이 지진 피해를 입은 자신의 집을 살펴보고 있다. 2022.03.17.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지난 16일 밤 일본 후쿠시마(福島)현 앞바다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오염수 탱크가 잠시 제자리를 벗어났던 사건이 벌어졌다.

17일 TBS뉴스, 니가타 일보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이날 오저 3시께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오염수를 보관하고 있는 탱크 1기가 원래 위치에서 어긋나 이탈했던 것이 확인했다.

이 탱크는 처리 과정 중인 오염수로, 방사성 물질 스트론튬이 포함된 오염수였다. 일본 측은 원전 사고로 녹아내린 폐로의 핵심 핵연료(데브리)가 남아있는 원자로 건물에 비와 지하수 등이 흘러들어 발생하는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여과해 '처리수'로 부른다. 그러나 정화 처리한 후에도 트리튬(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은 제거가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에 따르면 탱크 안의 수위에 변화가 없으며, 탱크와 배관 등에서 오염수 누출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강진으로 쿠시마 제2원전 1호기와 3호기에서 사용이 끝난 핵연료를 보관하는 사용후연료 수조(풀)의 냉각 기능을 하는 펌프가 일시 중단됐다가, 17일 오전 1시43분께 모두 복구되기도 했다.

제1원전 2호기에서 사용이 끝난 핵연료를 식히는 수조의 냉각이 중단되기도 했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17일 오전 7시40분께 냉각 작업이 재개됐다. 수조 수온의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다고 도쿄전력은 밝혔다.

또한 오전 0시께 후쿠시마 제1원전 5호기 터빈 건물, 사무본관에서 화재 경보기가 작동했다. 도쿄전력, 도쿄소방의 확인 결과 화재는 없었다.

이외에도 후쿠시마 원전 부지 내 방사선량을 측정하는 모니터링포스트, 공기 중 방사성 물질의 양을 측정하는 더스트 모니터링 값에도 변화는 없었다.

지난 16일 밤 11시 36분께 일본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원지는 오시카(牡鹿) 반도 남남동쪽으로 60㎞ 떨어진 부근이다.

일본 기상청은 당초 지진 규모를 7.3으로 발표했다가 추후 7.4로 수정했다. 진원의 깊이도 60㎞에서 57㎞로 수정했다.

지진 당시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에서는 진도 6강이 관측됐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의 흔들림을 진도1·진도2·진도3·진도4·진도5약·진도5강(强)·진도6약(弱)·진도6강·진도7 등 10단계로 나누고 있다.

진도 6강은 서 있을 수 없으며 기어가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흔들림을 말한다. 흔들림에 튕겨 날아가는 경우도 있으며, 고정하지 않은 가구는 거의 이동하거나 쓰러지는 경우가 많다. 벽의 타일, 창문의 유리는 파손되거나 낙하하는 건물이 많다. 내진성이 낮은 목조건물은 벽 등에 큰 균열이 많이 생기며 기울거나 쏠리는 경우가 많은 흔들림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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