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외무부, 러 대피로 포격 거론하며 '휴전 위반' 주장도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가 일부 도시에서 추가로 휴전하고 대피로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N과 리아노보스티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모스크바 시간으로 9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오후 4시)부터 키이우(키예프)와 체르니히우, 수미, 하르키우, 마리우폴에서 휴전을 하고 대피로를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측과 수미 지역에 인도주의 대피로를 마련하기로 합의했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날 수미에서 폴타바로 민간인 대피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AP 등에 따르면 이날 수미에서 수천 명이 대피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이날 민간인과 외국인 대피 관련 정보를 교환할 우크라이나와의 지속적인 소통 채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정부에 외국 대사관 및 국제기구에 모스크바 시간 오전 3시(한국 시간 오후 9시)까지 휴전·대피로에 관해 통보하라고 요구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이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러시아의 제안을 언급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인도주의 대피로 개방 시간과 경로에 동의하고 외국 대사관과 유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적십자에 통보하라고 요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그러나 "점령자를 신뢰하기는 어렵다"라는 입장을 덧붙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미 한 차례 대피로 마련에 합의했지만, 러시아 측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계속 나왔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날 러시아가 자포리자에서 마리우폴로 통하는 대피로에 포격을 가했다며 휴전 위반을 주장하기도 했다. 아울러 가디언은 수미 주민들이 포격뿐만 아니라 난방, 식수, 위생이 부족한 상태를 버티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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