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한반도 지정학 상황 언제나 엄중…스스로 지켜낼 힘 갖춰야"

기사등록 2022/02/28 14:49:44 최종수정 2022/02/28 19:18:44

3사관학교 임관식 기념사…우크라 교훈 자주 국방 역설

"국제질서 요동, 강대국 갈등 표출…세계 안보환경 급변"

"北 연이은 미사일 발사…위협 막을 방어체계 든든히 구축"

[영천=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경북 영천시 육군3사관학교에서 열린 제57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졸업생도들의 경례에 거수경례로 답하고 있다. 2022.02.28.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당장은 남북 간의 전쟁 억지가 최우선의 안보 과제이지만, 더 넓고 길게 보면, 한반도의 지정학적 상황 자체가 언제나 엄중한 안보환경"이라며 "우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지켜낼 힘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북 영천의 육군3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57기 졸업·임관식 참석 축사에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안보의 부담이 가장 큰 나라"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번영은 튼튼한 안보의 토대 위에서 이룬 것"이라며 "북핵 위기를 대화 국면으로 바꿔내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강한 국방력이었다"고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근본에는 지정학적 위기가 배경으로 깔려있다는 것으로, 평화·번영을 위해서는 강한 국방력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역설한 것이다. 지정학 위기에서 출발해 국제질서의 냉엄한 현실에 직면한 우크라이나 사례를 교훈삼아 자주 국방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국제질서가 요동치고, 강대국 간 갈등이 표출되면서 세계적으로 안보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경제가 안보가 되고 있고, 국경을 넘는 신종 테러 등 비전통적 안보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 군은 세계 6위의 국방력을 갖추고, '국방 개혁 2.0'을 통해 최첨단 과학 기술군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조기경보기, 이지스함, 고성능 레이더는 한반도 주변의 안보 상황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초음속 순항미사일, 고위력 탄도미사일, F-35A를 비롯해 유사시에 대비한 초정밀 타격 능력 또한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천=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경북 영천시 육군3사관학교에서 열린  제57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우등상 수상자인 김재현 사관생도에게 우등메달을 목에 걸어주고 있다. 2022.02.28. bluesoda@newsis.com
이어 "지난해에는 세계 여덟 번째로 최첨단 초음속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 1호기를 출고했고, 세계 일곱 번째로 SLBM 발사에 성공했다"며 "최근 북한이 연이어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고 있지만, 우리는 우월한 미사일 역량과 방어 능력을 갖추고 있고, 어떠한 위협도 빈틈없이 막아낼 한국형 아이언 돔과 미사일 방어체계도 든든하게 구축해가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육군의 목표는 '비전 2030'의 추진으로 미래형 전투 강군이 되는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아미 타이거 4.0'이 전력화되고, 정찰 드론과 인공지능이 전황을 분석하여, 무장 드론과 무인 차량으로 적을 공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방탄 헬멧과 방탄복, 개인화기까지 첨단기술을 접목해, 전투 능력과 작전 수행 능력을 극대화하는 '워리어 플랫폼'도 확대하고 있다"며 "청년 장교 여러분이 바로 새로운 전투체계와 전략을 운용할 주역"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고의 군사전문가가 되어 '한계를 넘는 초일류 육군' 건설에 앞장서고, 우리의 국력과 군사력에 걸맞은 책임 국방으로 한반도 평화를 지키고 만드는 주역이 되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현직 대통령의 3사관학교 임관식 참석은 2010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육·해·공군과 간호사관학교, 육군3사관학교까지 재임 중 5개 사관학교 임관식을 모두 참석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영천=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경북 영천시 육군3사관학교에서 열린  제57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임관장교에게 계급장을 수여하고 있다. 2022.02.28. bluesoda@newsis.com
문 대통령은 취임 이듬해인 2018년 3월6일 육군사관학교 임관식을 시작으로 매년 각 군별 임관식에 직접 참석해 생도들을 격려했다. 해군사관학교(19년 3월5일)·공군사관학교(20년 3월4일)·간호사관학교(21년 3월5일) 임관식을 찾았다.

국방개혁의 일환으로 기존 육군 중심의 군 문화에서 벗어나 각 군별 자긍심을 균형있게 고취시킨다는 취지가 담겼다. 재임 중 5개 사관학교의 임관식을 찾은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건군 후 처음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날 임관식에는 군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 원인철 합참의장, 남영신 육군참모총장, 박인호 공군참모총장, 김정수 해군참모총장, 김태성 해병대사령관, 이상철 군사안보지원사령관, 윌러드 빌러슨 미 8군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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