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사태로 안전자산 선호심리 지속
"고밸류에이션 국면…성급한 매매는 금물"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금값이 고공행진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값의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당분간은 지속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던 금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최근 온스 당 1900달러를 넘어섰다"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커졌고, 원자재 발 물가 상승을 감안한 인플레이션 헤지 자금도 유입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실질금리와 미 달러 수준을 감안할 때 금 가격은 이미 고밸류에이션 국면에 위치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감안 시 당분간 밴드 상단인 온스 당 1760~1950달러선에 위치할 것으로 봤다.
그는 "길어지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감안하면 당분간 금 가격은 밴드의 상단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다만 미국 연준이 다음 달부터 빠른 속도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실질금리가 상승하고 금의 장기적 메리트는 약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 역시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로 원유(WTI)와 금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당분간 추가 상승도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연준 긴축과 실질금리 상승을 반영해 금값은 완만한 하락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금값의 방향성은 향후 경기의 방향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만약 시장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반영할 경우 금값은 더욱 올라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를 놓고 보면 자산 중 일부 금에 투자하는 전략을 생각해 볼만 하다"며 "KRX 금현물, KODEX Gold 등이 관심"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금 99.99K 그램 당 가격은 7만336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6만9860원 대비 5% 넘게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도 금 선물 가격(현지시간 24일 기준)은 1940달러선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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