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그분 의혹' 조재연 대법관 "검찰, 나를 불러달라"

기사등록 2022/02/23 15:16:01

정영학 녹취록서 '그분' 지목된 의혹

조재연 "동문은 맞지만 만난적 없어"

"기자 명함 수십장…김만배는 없어"

"검찰 필요하면 나를 불러주길 바라"

"학교 동문인게 합리적 의심 사유?"

"왜 내가 거론됐는지 전혀 알지 못해"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관련 녹취록 속에 등장하는 '그분'으로 지목된 조재연 대법관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조 대법관은 '그분'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공동취재사진) 2022.02.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재환 기자 =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한 핵심 인물들의 녹취록에서 '그분'으로 거론된 것으로 알려진 조재연(66·사법연수원 12기) 대법관이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자신이 보관하고 있는 기자 명합이 수십장인데 전직 기자인 김씨와는 명함을 나눈 적 조차 없으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논란을 끝낼 수 있도록 제 역할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조 대법관은 23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대법원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 매체는 김씨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에게 "저분은 재판에서 처장을 했었고, 처장이 재판부에 넣는 게 없거든. 그분이 다 해서 내가 원래 50억(원)을 만들어서 빌라를 사드리겠습니다"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조 대법관은 지난 2019년 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법원행정처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조 대법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보관 중인 기자 명함이 수십장인데 김만배씨 명함은 없다. (김씨가 소속됐던) 해당 언론사 다른 기자들과도 어떤 접촉도 없었다"며 "그분이 제 모교(성균관대) 출신이라고 해 동문이라는 것은 맞지만, 그런 이유로 사석에서 만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고발을 받은지 벌써 반년이나 된다"며 "다른 사건은 몰라도 저와 관련된 일에 한해 검찰이 필요하다면 즉시 저를 불러주길 바란다. 논란을 종식시키는데 검찰도 일정한 부분 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조 대법관과의 일문일답.

-김만배씨랑 만나거나 연락한 사실이 전혀 없는지 먼저 여쭙고 싶다. 딸들이 최근 2~3년 사이 각각 어느 지역에 거주했었는지 좀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면 저희가 이해하는데 도움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가족관계 누가 됐든 대장동 아파트 전혀 분양받은 사실 없는지 설명 부탁한다.

"저는 김만배씨와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단 한 번도 만난 일이 없다. 일면식도 없다. 뿐만 아니라 단 한번도 통화를 한 적도 없다. 김만배씨뿐만 아니라 대장동 사건에 관련돼 있다는 그 어느 누구와도 일면식 일통화도 없다. 제 딸의 거주지에 대해서 물었죠. 저는 30년 가까이 현재 살고 있는 주거지에서 계속 거주해 왔다. 제 딸들은 함께 거주하고 있다가 딸 하나는 2016년 결혼해서 분가해서 그 이래 서울에서 계속 거주하고 있고. 다른 딸 하나는 작년에 결혼해서 분가해서 죽전에 살고 있다. 막내딸 하나는 현재까지도 저와 함께 살고 있다. 저나 저의 가족이나 하다못해 제 친인척 등에서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은 없다."

-상세한 설명 감사드린다. 아까도 조금 말씀하셨는데 그제 토론회에서 대선후보가 실명을 직접 언급하는 일이 있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부탁드린다. 사법부 독립 문제와도 연관 있다 생각하는가.

"현재 대선 시국에서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서 여야 간의 공방이 많이 있다. 따라서 대선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제가 제 의견을 말하지는 않다. 그 부분은 그렇게 이해를 해달라."

-딸들이 말씀하신 다른 지역에 실제로 거주하고 있다는 걸 입증할 만한 자료를 개인정보 가리고 공개할 생각 있는지. 대법원에 제출해서 검증받을 생각 있는지. 정치권에서 김명수 대법원장이 진상조사위 꾸려야 한다는 주장 나오는데 자체 조사나 검증을 본인이 스스로 받을 의향 있는지. 김만배씨는 법조팀장을 2019년까지 했고 대법관님이 법원행정처장을 하기도 했는데 김만배씨가 아니더라도 해당 언론사와 어떻게든 연결고리가 처장 입장에선 생기기 마련인데, 그런 적도 없었는지. 김만배씨 말고도 해당 언론사 다른 후배기자들과 연관이 없는지.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관련 녹취록 속에 등장하는 '그분'으로 지목된 조재연 대법관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조 대법관은 '그분'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공동취재사진) 2022.02.23. photo@newsis.com
"주민등록등본 등 필요한 자료 제출은 대법원이든 검찰이든 어느 기관에서 요청하면 즉시 응하겠다. 하등 회피할 이유가 없다. 법원행정처장으로 2019년 1월부터 2021년 5월까지 2년4개월 근무했다. 그 당시 김만배씨를 본 일이 없다. 저는 언론 기자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기자들로부터 명함을 받게 되면 그것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수십장 있다. 김만배씨 명함은 없다. 해당 언론사의 다른 기자들과도 어떤 접촉도 없었다."

-어려운 자리 마련해줘 감사하다. 그런데 지금 어쨌든 본인으로선 황당한 일 당했다고 볼 수 있는데. 제가 듣기로는 김만배씨와 성균관대학교 동문이라 이런 부분으로 연결되는 고리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법조인 기자들이나 법조 전문 모임에서 접촉했을 가능성 확실히 없다고 자신할 수 있나.

"제 기억에 없다. 그리고 어느 학교 동문이라는 것이 합리적 의심의 사유가 될 수 있을까. 이제 우리 사회도 지연, 혈연, 학연에 대한 추측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동문인 것은 맞는 거 같다. 직접 얘기를 나눠보지 않았지만 그분이 제 모교 출신이라고 언론에 나오니 사실이고 동문이라는 게 맞지만 그런 이유로 사석에서 만난 사실은 없다."

-정영학 녹취록 부분에 대해 검찰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고 이 부분에 대해 수사가 진행된 걸로 아는데 수사팀으로부터 서면이나 직간접적 방법으로 해명해달라 요청받았는지.

"제 기억으론 대장동 사건이 고발에 의해 검찰에 접수된 것이 제 기억으로는 2021년 9월16일이었을 것이다. 확실치는 않다. 반년 가까이 되고 있다. 그 사이에 제가 검찰로부터 단 한 번의 연락, 단 한 번의 문의, 단 한 번의 조사 요청도 받은 일이 없다."

-말씀하셨다시피 현직 대법관 기자회견 이례적인데. 관련해서 오늘 개최하겠다고 한 사실이 김명수 대법원장이나 여타 대법관과 논의되고 합의된 건지 궁금하다.

"그렇지 않다. 오늘 기자회견은 전적으로 대법관인 저 개인의 결정이다. 보시다시피 그렇기 때문에 공보관님만 배석을 했지 법원행정처의 어떤 분도 배석하고 있지 않다. 이것은 저의 단독 결정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가족과 연루된 문제라 말씀하시기도 어려울 텐데. 딸들과 이런 사실에 대해 소통하시거나 확인해본 일이 있는지 궁금하다.

"당연히 제가 모르는 어떤 사실이 있을까하고 저희 딸 셋에게 다 혹시 판교타운하우스에 대해 알거나 무슨 얘기를 들었거나 그 근처에 가본 일이 있느냐고 물어봤다. 그리고 이런 의혹이 아빠를 향해서 제기되고 있다고 딸들에게 물어봤다. 전혀 그런 사실이 없고 사실무근이라고 얘기했다."

-김만배와 일면식도 없고 관련된 어떤 의혹이 다 사실무근이라고 했는데. 녹취록 파일 원본을 보면 김만배씨가 대법관님 콕 집어서 실명을 얘기하고 딸의 실명을 말하고 아파트 동호수까지 애기하는데. 대법관께서 혹시 왜 이렇게 김만배씨가 본인을 언급했다고 생각하는지. 혼자 생각 많이 했다고 하는데 어떤 추정할 만한 단서가 있는지 궁금하다.

"지금 질문하신 기자분은 문제의 녹취록을 직접 보셨나."

-그렇다.

"거기 제 이름 석자가 직접 녹취록에 인쇄돼 있나."

-그렇다.

"제가 들은 얘기하고는 좀 다르다. 제 이름 석자가 녹취록에 기재돼 있다는 게 아니고, 녹취록에 그분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그분이라는 말 위에 누군가가 조재연 이렇게 말하자면 가필을 한 것으로 얘기를 들었다. 이렇게 언론 관계자분이 말씀해주신 적이 있다. 그러나 저는 녹취록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제 이름이 명백히 녹취록에 기재돼 있는지 어떤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어느 아파트가 표시돼 있다는 건가."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관련 녹취록 속에 등장하는 '그분'으로 지목된 조재연 대법관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사하고 있다. 이날 조 대법관은 '그분'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공동취재사진) 2022.02.23. photo@newsis.com
-SK아파트라고 녹취록에 써 있었고 대법관 성함도 명시돼 있다.

"SK아파트가 수원에 있는 아파트 말씀하시는 것인가."

-그렇게 추정하고 있다.

"처음엔 판교에 있는 시가 수십억원의 타운하우스에 제 딸 거주하게 했다고 의혹 보도됐다. 그러다가 어제 2월22일에는 수원에 있는 아파트 이름은 안 나왔지만 아파트에 대법관 따님 살고 있다 그걸 말씀하신 것인가."

-그렇다.

"수원 아파트에도 전혀 거주한 적 없단 사실 말씀드리고. 대장동 관련 사람들 사이에 왜 이런 얘기 나눴는지 저로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

-대선후보 토론에서 나온 발언과 의혹 보도에 대해 대법관께서 손해배상 청구나 정정보도 청구 등 법적 절차를 밟을 의향이 있는지.

"기본적으로 타인의 명예를 중대하게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법의 심판을 받아야 된다는 것이 정의의 원칙에 부합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이 사건에 관해서는 제가 엄중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에 대해 현재로선 검토하고 있다는 말씀만 드리겠다."

-앞으로도 관련된 녹취록 일부가 언론에 보도되거나 추가적으로 정치권에서 의혹 제기를 할 수 있는데 대법관님께서 앞으로 또 기자회견을 열어 해명하거나, 별도의 조치를 통해 입장을 밝힐 계획이 있는지.

"현재로선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 다만, 이런 악의적인 허위내용이 계속 보도가 되면 마치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이 나쁜 기사가 올바른 기사를 밀어내게 된다. 그것은 결국 국민들로 하여금 잘못된 인식을 갖도록 하게 된다. 그래서 저로서는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이 대장동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고발을 받은지가 벌써 반년이나 된다. 다른 사건은 몰라도 그 대장동 사건과 관련된 다른 일은 몰라도, 저와 관련된 일에 한해서는 필요하다면 검찰이 보셨을 때 필요하다면 즉시 저를 불러주시기 바란다. 그래서 논란을 종식시키는데 검찰도 일정한 부분 제 역할을 해주시기를 바란다.

-대법관과 김만배씨 의혹이 계속 불거지는 이유가 재판거래 의혹 때문 아니겠나. 의혹이 빨리 해소되는 게 중요하다면 대법원이 검찰에 자료 협조한다든지 내부적 논의 있는가. 앞으로 그런 논의할 예정 있나.

"그 부분은 검찰에서 현재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대법원에서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선 그것을 갖고 따로 논의를 하고 있지는 않다."

-따님이 다른 지역에 실거주하고 있다는 걸 입증할 자료를 어디든 제공할 의향 있다고 하는데. 기자단에서 대법원의 검수를 받아서 문서자료를 저희에게 오늘 내일이나 이번주 내로 제공할 수 있나.

"언제든지 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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