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학교 판단 따라 전면 원격수업 전환 가능"

기사등록 2022/02/21 15:00:00 최종수정 2022/02/21 22:30:49

"일괄 원격수업은 신중 검토" 입장서 물러서

다음달 2일부터 11일까지 '새 학기 적응주간'

적응주간 이후에도 학교 재량 전면 원격 가능

교육부-시·도교육청과 비상 점검·지원단 체제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1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전국시도교육장 영상회의에서 모두발언을 준비하고 있다. 2022.02.16.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교육부가 새 학기 학교가 감염 상황을 고려해 학사 운영 방식을 학교 단위별로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21일 밝혔다.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감염이 이르면 다음달 초 정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감염병 전문가 등 지적에 따른 조치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오미크론 대응 비상 점검·지원단' 첫 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교육부는 다음달 2일부터 11일까지 2주간의 '새 학기 적응주간' 동안 수도권 등 오미크론 확진자가 집중된 지역 학교들이 전면 원격수업을 포함해 학사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시·도교육청과 협의키로 했다.

아울러 단축수업, 과밀학교의 밀집도 제한, 급식 시 배식·식사시간을 단축해 새 학기 초 등교하는 학생들의 감염 위험을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지현 교육부 교수학습평가과장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 정례브리핑에서 "학교가 필요하다고 학교장이 판단하는 경우 교장 판단에 따라 원격수업으로 바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교육부는 '새 학기 방역 및 학사운영 방안'에서 "학교 단위 일괄 원격수업 전환은 학교별 업무연속성계획(BCP) 수립 시 기준을 사전에 정하고 그 전환을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 정상등교 원칙을 고수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오미크론 감염 상황이 심각해 다음달 중 정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기존 '정상등교' 원칙에서 한 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7일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현재와 같은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다음 달 초 하루 최대 36만명의 확진자가 나온다는 내용의 '코로나19 유행 예측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이 과장은 "최근 감염병 전문가 등과 여러 차례 간담회를 하는 과정에 3월 초중순에 오미크론 상황이 정점에 달한다는 예측이 많았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새 학기 적응주간이 끝나는 다음달 11일 이후에도 학교가 스스로 전면 원격수업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교육부는 시·도 단위의 일괄 원격수업 전환 여부는 현 시점에서는 검토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또 앞서 발표한 방안에서도 학사운영 방법은 학교장이 자율로 선택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최성부 교육부 대변인은 "앞서 발표한 학사운영 기준을 따를 필요가 없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지금은 위급한 상황에서 학교의 자율성을 좀 더 강화하고 학생들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탄력적으로 운영해 달라는 바람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뉴시스] 지난해 12월20일 오전 남구 용문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서 한 교사가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2.02.21. photo@newsis.com

교육부는 등교 첫 주인 오는 28일부터 자가진단 앱을 이용해 감염 상황을 학교가 사전에 파악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등교 첫 날인 다음달 2일에는 신속항원검사(RAT) 키트를 예정대로 배부하고, 활용법과 달라진 방역지침에 대한 교육과 홍보에 힘을 쏟기로 했다.

교육부와 일선 시·도교육청, 교육지원청은 21일부터 오미크론 대응 비상 점검·지원단 체계로 전환한다.

교육부는 이날을 시작으로 유 부총리 또는 정종철 차관 주재로 자체 대책반 회의를 주 4회 개최한다. 이를 통해 시도교육청과 학교 현장에 적용할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유 부총리와 정 차관은 시·도교육청 부교육감, 교육국장, 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참여하는 비상 점검·지원단 회의를 매주 직접 주재하고 일선 학교 현장의 지원 방안을 함께 점검한다.

교육부 실·국장과 17개 시·도교육청 부교육감, 교육국장, 전국 176개 교육지원청 교육장 간에는 유·무선 직통전화(핫라인)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학교가 대응해야 할 사항을 공유하고 현장 상황에 대응할 방침이다.

유 부총리는 "3월 한 달 내내 학교 확진자가 급증할 것이 예상되지만 위중증 비율은 델타 변이에 비해 매우 낮은 추세"라며 "학교는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말고 교육청의 긴급대응팀과 신속 협의하면서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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