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함경남도 연포 온실 농장 착공
12일 평양 화성지구 1만세대 공사 시작
김정은, 무기 개발·건설 사업 병행할 듯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유엔 대북제재와 코로나19 봉쇄로 열악한 경제 상황 속에서도 연이어 건설 사업을 벌이고 있다. 가시적 성과를 통해 북한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19일 북한 관영 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함경남도 함주군 연포 지구에서 열린 온실 농장 착공식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직접 첫 삽을 뜨는 등 착공에 의미를 부여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건설 사업에 유독 공을 들이고 있다. 북한은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건설 부문 간부들을 모아 제2차 건설 부문 일꾼 대강습을 열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에는 평양 화성지구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착공식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대외적으로는 미사일 시험 발사와 핵실험 재개 위협으로 대미 협상력을 강화하는 한편 대내적으로는 건축물 등 가시적인 성과를 통해 주민 통제력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임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월의 연속적인 탄도미사일 발사를 통해 자위적 국방력을 강화하면서도 동시에 경제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에 매진하는 모습을 연출하려 한다"며 "이는 올 한해 국정운영의 방향성을 시사하는 것, 즉 국방건설과 경제건설을 동시에 건설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번 온실 농장 착공은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는 평양 외 지역 주민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임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은 평양 대규모 살림집 건설, 삼지연 건설, 함경남도 연포온실농장 건설 등을 통해 나름대로 지방 균형 발전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라며 "평양 주민들을 먼저 챙기면서도 지방, 농촌 주민들의 민심을 잡는 데 적지 않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평양의 한 주민 소식통은 지난 15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에 "올해 들어 일곱 차례나 미사일을 쏘면서 강성대국이라고 아무리 선전해도 평양시민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자 현대식으로 지어진 새 살림집을 평양시민들에게 선물한다며 건설공사를 무리하게 시작하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이 소식통은 "우리가 미사일 아무리 쏴대고 해도 인민들이 그거 자기네한테 안겨오는 게 없다고 하니 눈에 띄게 보이는 걸 해주려면 건설 밖에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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