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부터 영업제한 9시에서 10시까지 연장
식당 주인 "확진 늘어 방역 더 조이면 큰 문제"
술집 직원 "12시로 연장돼야 매출 50% 느는데"
코자총 "점등연장 등으로 24시 영업 시위 대체"
직장인 "거리두기 완화때마다 확진 늘어 불안"
"방역 피로감 극심...천천히 풀어나가는게 맞아"
1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는 10만9831명을 기록했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오는 19일부터 3주간 유흥시설,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을 현행 오후 9시에서 오후 10시로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종로구 일대 식당가를 둘러본 결과 자영업자들은 영업 시간 연장이 매출에 일부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수시로 바뀌는 방역 정책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반응이었다.
광화문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A씨는 "아무래도 도움이야 되겠지만 또 확진자 늘어난다고 다시 방역을 조이면 그게 더 문제"라며 "차라리 안정세에 접어들었을 때 방역을 완화하는 게 어떤가 싶다"고 말했다.
인근 막걸리집 사장 최모씨는 "한 시간만 연장해도 하루 100만원은 더 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그는 "조만간 방역 지침이 다시 강화될 것 같다"며 "어차피 위중증 환자 아니면 코로나에 걸려도 가볍게 넘어간다는데 확진자 수에 따라 오락가락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태원의 한 술집에서 일하는 김모(29)씨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번에는 12시까지 풀어줄 줄 알았다"며 "이게 우리 목숨줄인데, 겨우 참고 있지만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김씨 옆 가게 술집 사장 B씨는 "12시까지 연장되면 지금 나오는 매출의 50%는 더 벌 수 있다"고 거들었다.
거리두기 조정안과 상관 없이 24시간 영업을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던 자영업자 단체들은 영업 시간 1시간 연장 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합은 정부의 거리두기 조정안이 발표된 이후 긴급회의를 열고 추가 단체 행동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방역당국은 독감보다 고작 두배 높은 위험성 때문에 그에 몇 배 높은 말도 안 되는 방역수준을 자영업자에게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24시간 영업 강행의 경우 현장 마찰을 우려해 '점등연장 시위'와 '촛불 집회'로 대체 진행할 계획이다.
시민들은 '10만명 확진'을 계기로 일상 속 감염 위험이 높아진 데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주 코로나19에서 완치된 직장인 박모(26)씨는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박씨는 "6시에 퇴근하고 약속 잡기가 애매해 그냥 집으로 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젠 약속이 많이 생길 것 같다"며 걱정했다.
또 "코로나 때문에 격리하는 동안 내 업무가 완전히 마비돼서 눈치보였다"며 "이런 상황에서 방역을 푸는 게 맞나 싶다"고 덧붙였다.
다음주 모임이 있다는 정모(28)씨는 "거리두기 완화 때마다 확진자가 늘었는데 이번에도 불안하다"며 "10시까지면 어쩔 수 없이 2차까지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유모(28)씨도 "한 시간 연장으로 친구들과 만나는 시간이 자연스레 길어질 것 같다"며 "이달 말에 위중증 환자 1000명을 돌파한다는 예측을 보면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다만 소폭 완화된 거리두기가 어쩔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김모(28)씨는 "지금 누적된 방역 피로감이 상당하다"며 "지난해 위드코로나 시행 때처럼 한 번에 푸는 것보다는, 지금처럼 위중증 사망자수 등 확산 추이를 보며 천천히 하나씩 하는 게 맞을 듯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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