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자싱글 최종 4위로 메달 입상 실패
발리예바 3위 안에 들면 열리지 않을 뻔 한 시상식 예정대로
메달 실패한 발리예바, 믹스트존 인터뷰 거부
발리예바는 17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1.93점을 받았다
이로써 발리예바는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82.16점을 더해 최종 합계 224.09점으로 전체 4위에 머물러 메달 입상에 실패했다.
발리예바가 1위에서 4위로 추락하면서 시상식도 예정대로 열렸다.
'도핑 파문'에도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구제로 발리예바의 올림픽 출전 길이 열리자 국제올림픽위원회(IC)는 지난 14일 발리예바가 여자 싱글 메달권에 입상하면 꽃다발을 주는 간이 시상식은 물론 메달을 주는 공식 시상식도 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발리예바의 도핑 위반 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그를 메달리스트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아울러 발리예바의 기록도 '별표'가 붙어 공식 기록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금, 은메달은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안나 셰르바코바(255.95점)와 알렉산드라 트루소바(251.73점)이 가져갔다. 동메달은 일본의 사카모토 가오리(233.13점)다.
이들은 발리예바의 도핑 파문으로 열리지 못할 뻔한 시상식에서 환하게 웃었다.
여자 싱글 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혔던 '기록 제조기'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25일 러시아선수권대회 당시 제출한 소변 샘플에서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돼 논란이 됐다.
결국 발리예바의 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금메달을 딴 피겨 팀 이벤트(단체전) 시상식은 무기한 연기됐다.
발리예바 스캔들로 애꿎은 다른 선수들만 피해를 본 것이다. 그들은 올림픽에서 당당히 메달을 따고도 생애 최고의 순간 축하 받을 기회를 놓쳤다.
실제로 피겨 단체전에서 3위를 한 일본은 바흐 위원장과 면담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리예바가 여자 싱글에서 4위로 메달을 놓쳤지만, 올림픽 후 본격적으로 진행될 도핑 조사에서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면 발리예바가 뛴 단체전 순위와 여자 싱글 순위는 바뀔 수 있다.
단체전은 4위인 캐나다가 동메달을 받게 된다.
여자 싱글 개인전에선 6위를 한 유영과 9위에 오른 김예림(이상 수리고)의 순위 상승이 기대된다.
한편 4위로 내려간 발리예바는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그대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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