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모니터링 없이 필요시 의료기관 연락해야
네티즌 "보건소 등 통화량 많아 연결도 어렵다"
방치라는 지적도 이어져…일반 관리군 20만명↑
[서울=뉴시스]신재현 임하은 기자 =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이른바 '셀프 관리' 체계가 도입된 첫 주말, 일부 확진자들은 재택치료 중심의 관리 체계가 여전히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보건소 등 의료기관과 연락이 닿질 않아 제대로 된 관리 없이 사실상 집에서 방치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14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재택치료를 고위험군에 집중하는 체계가 가동됐다. 60세 이상 고위험군 등 '집중관리군'을 중심으로 건강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일반관리군은 정기 모니터링 없이 필요 시 의료기관 전화 상담과 처방을 중심으로 관리한다.
재택치료 관리체계 전환 이후 맞는 첫 주말, 집에서 격리생활을 한 확진자들은 정기 모니터링이 없는 현 상황에 불만을 표했다. 확진 이후 재택치료 방법 등 현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가 없고 의료기관에 물어보려고 해도 통화 연결도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주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역학조사 문자 한 통만을 받았다는 한 네티즌은 지난 12일 자신의 블로그에 "재택방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확진 나흘차, 약 처방을 어떻게 받아야 할지 몰라 보건소에 수십통 전화를 걸었지만 한 통의 회신도 받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치구의 행정적인 문제인 것 같긴 하나 보건소 측이 나한테도 전화를 해주면 좋겠다"며 "격리일이 언제인지도 헷갈린다"고 덧붙였다.
다른 네티즌은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이 코로나19 확진돼 일주일간 재택치료를 통해 전날 격리가 해제돼 그간 격리 생활을 일지로 정리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그는 "확진 판정을 받으면 어디서 무슨 연락이 언제 오는지 알 수 없는 게 제일 답답했다"고 불만스러워했다.
재택치료 담당 간호사를 제외하면 확진자나 동거인에 대한 안내 전화를 받지 못했다는 이 네티즌은 "확진 전까지 과정은은 쉽게 알 수 있는데 확진 후 어떻게 되는지 정보를 제대로 알기 힘들었다"는 의견을 더했다.
일부 확진자들 사이에서 현 관리체계가 사실상 재택 방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비확진자들도 불안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5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재택치료가 확실시되자 상비약, 자가진단키트 등을 사두는 등 스스로 미리 대비를 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재택치료 관리체계 전환 이틀째 한 네티즌은 아침부터 약국을 여러 군데 돌아다니면서 진단키트를 비롯해 해열젠통제, 종합감기약 등 상비약을 사뒀다고 한다. 혹시 몰라 비염을 앓고 있는 아들의 약도 미리 처방을 받아뒀다.
그는 "'셀프치료' 이야기를 듣고 약국에서 많이 사뒀는데 마치 생존게임인 '오징어게임'이 시작된 것 같다"고 후기를 전했다. 이외에도 온라인 커뮤니티엔 "지금 자가진단 키트 구하는 것도 힘든데 상비약 구매도 힘들어지는 것 아니냐", "재택치료 팁 미리 알아봐야겠다"고 묻는 게시물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한편,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영향으로 나흘 연속 5만명대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전날 0시 기준 재택치료 환자 수가 처음 2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10~12일 재택치료 시작 확진자 14만1733명 가운데 11만7162명(82.7%)은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됐다.
서울의 한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주말 동안 전화상담 건수가 크게 증가하진 않았다"며 "행정, 의료 등 접수 건수가 하루 900여건인데 그중 의료상담은 300여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의사 5명, 간호사 40명, 12대 전화기로 업무 대응을 하고 있는데 부족한 인력은 추후 추가 배치할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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