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영유권 입증 대표 유물 '동국통지' 보물 지정 신청

기사등록 2022/02/11 07:58:39 최종수정 2022/02/11 11:19:41

산천 박주종 선생 '동국통지(東國通志)' 40책 친필본

숙종 때 안용복이 영토 문제 해결한 사건 전말 기록

일본 학계의 주장을 강력히 반박하는 자료로 평가

'동국통지(東國通志)' (사진=예천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예천=뉴시스] 김진호 기자 = 경북 예천군 예천박물관은 장품인 '동국통지(東國通志)'를 보물로 신청한다고 11일 밝혔다.

예천박물관에 따르면 '동국통지'는 예천을 대표하는 학자인 산천 박주종 선생이 1868년 편찬한 우리나라 문물 백과사전이다.

단군에서부터 조선 순조 대까지 천문, 법률, 지리, 제사, 예악, 병법, 형법, 문화, 관제 등의 기원과 변천 과정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중국 중심 역사관을 벗어나 자주적인 시각으로 우리나라 역사 전반을 기술하고 있다.

특히, 동국통지는 울릉도·독도 영유권을 입증하는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일본 학계는 "조선 정부의 공도정책(空島政策) 결과 조선 사회는 울릉도 및 독도를 망각했으며, 17세기 안용복과 일본의 충돌, 19세기 일본의 한반도 침략으로 인해 비로소 조선인들이 울릉도·독도를 재발견했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과 달리 예천 지역 유학자가 1868년 편찬한 백과사전류의 '동국통지'에는 조선 숙종 때 안용복이 울릉도·독도 영토문제를 해결한 사건 전말이 기록돼 있다.

이에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선임연구원 홍문기 박사(독도사료연구위원)는 "조선시대 울릉도에 관한 지식이 지성계에서 유통·활용된 사례"라며 "조선 사회가 울릉도·독도를 망각했다는 일본 학계의 주장을 강력하게 반박하는 자료"라고 평가했다.

특히 동국통지의 '지리지'에 수록된 울릉도·독도 관련 기록은 일본의 독도 역사 왜곡을 정면 대응하는 새로운 자료를 발견한 것으로 평가된다.

'동국통지(東國通志)' (사진=예천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9세기 예천 지역에 거주하는 선비들조차 이미 울릉도·독도를 우리나라 고유 영토로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예천박물관 관계자는 "소장된 유물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귀중본을 지속적으로 선별·연구하고, 그들이 남긴 유물을 통해 예천 지역 역사인물을 재조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2월 22일 개관한 예천박물관은 지금까지 30여 기관·개인·문중으로부터 2만여 점의 유물을 확보했다.

공립박물관 중 가장 많은 268점의 보물을 소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금곡서당창립문 등 8건 14점을 도지정문화재로 지정했다.

사시찬요 등 3건 3점은 보물 지정 여부를 심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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