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민, 올림픽 통해 문화 침탈 맹비난…소수민족 화합 빌미 정치색 논란
황희 문체부 장관 "오해의 소지가 있다" 한복 착용하며 '항의'
지난 3일 베이징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종국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장면이 나왔다. 중국 내 57개 민족 대표 중 한 명으로 출연한 것이다.
이에 중국이 올림픽에서 한국의 문화를 침탈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당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소수 민족이라 하면 대체로 국가로 성장하지 못한 그룹을 일컫는 말이 아닌가. 대한민국은 세계 문화의 중심지고, 10위권 안의 경제 성장을 이룬 나라인데 자칫 소수 민족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오해의 소지가 있다"라며 한복 논란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중국의 올림픽 홍보영상에서는 한복을 입고, 상모 돌리기, 장구춤 등 한국의 전통 문화가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개회식을 지켜본 한국 국민들도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중대한 잘못이라고 지적했고, 숨은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상대적 박탈감도 느꼈다고 했다.
이에 청와대는 7일 "한복이 우리 전통의 의복 문화라는 것은 전세계가 인정하는 사실"이라며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중국의 문화공정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한복이 '한푸(漢服)'에서 기원했고, 김치의 원조는 '파오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의 문화 침탈은 올림픽에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대응보다 실리를 선택하고 고개를 돌리는 형국이다.
오랫동안 잘못된 역사 바로 알리기에 힘써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우리는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한복은 한국의 전통 의상'이라는 진실을 전 세계에 더 널리 알려야만 한다"라며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에 당당히 맞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정확히 짚어주고, 세계인들에게 우리의 전통문화를 더 널리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만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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