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1000명 대상 대체육 인식 설문 조사 결과
67.6% 긍정적,…환경·동물복지·건강 위해…맛·식감 개선 필요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국내 MZ세대 10명 중 7명은 '환경을 생각해 대체육으로 식탁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2030세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체육' 인식 관련 온라인 설문 조사에서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3일 밝혔다.
대체육은 건강과 환경을 중시하는 '가치 소비'가 자리 잡으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미래산업 중 하나다.
특히 핵심 소비층인 MZ세대를 중심으로 환경과 동물 복지 인식이 높은 만큼 2040년 글로벌 시장에서 대체육이 일반 육류 점유율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실현할 가능성이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업 에이티커니(AT Kearney)는 글로벌 시장에서 일반 육류 점유율이 2025년 90%에서 2030년 72%로 줄고, 2040년에는 소비되는 육류의 60%를 대체육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조사에서 MZ세대는 67.6%가 대체육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향후 대체육으로 음식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 이유'로 "환경을 생각해서"라는 응답이 71.4%로 가장 많았다. 이어 53.2%가 "대체육 소비가 공장식 사육 등 동물 복지 문제 근절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환경, 동물복지에 대한 높은 관심이 대체육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난 대목이다.
대체육 소비 행태 또한 파악됐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대체육을 경험해 본 적이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42.6%로 MZ세대 10명 중 4명은 대체육을 섭취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대부분은 대형마트(37.6%), 일반 식당(33.6%) 등에서 대체육을 소비했다고 답했다.
경험해 본 대체육 종류로는 샌드위치나 샐러드에 들어가는 햄 등의 '돼지고기 대체육'(40.6%)이 가장 많았다. 햄버거 패티 등에 들어가는 '소고기 대체육'(34.5%)이 뒤를 이었다.
대체육 시장 확장 가능성도 확인됐다.
아직 대체육을 경험해 보지 못한 대상 중 "앞으로도 경험해 볼 의향이 없다"고 밝힌 응답자는 21.8%에 그친 반면, 78.2%가 "대체육을 먹어본 경험은 없지만 향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맛과 식감은 소비를 주저하게 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먹어본 경험이 있지만, 앞으로 대체육을 찾을 의향이 없다"고 한 응답자 중 72.3%가 "대체육의 맛과 식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해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는 것이 향후 대체육 시장 성장을 위한 개선 과제로 부각됐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미래 소비층인 MZ세대 중심 소비자 입맛을 잡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요리에 활용 가능한 대체육 제품을 개발해 소비 만족도를 높이고, 대체육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한편,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독자 기술로 개발한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의 샌드위치용 햄 '콜드컷'을 활용해 스타벅스와 함께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 제품을 선보였다. 이는 1월 기준 누적 판매량 30만 개를 기록하면서 대체육을 선호하는 MZ 세대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는 평가를 들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구내식당에서도 베러미트 활용 메뉴를 지속해서 제공하는 등 국내 대체육 시장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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