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력 높은 오미크론 변이가 주요 이유
거리두기, 계절 요인, 3차 접종률도 배경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만명에 달할 정도로 늘어나자 유행이 급증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에 사회적 거리두기, 계절적 요인, 백신 접종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2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집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만7542명이다.
지난 24일 오미크론 변이 우세종이 공식화된 이후 확진자 수는 연일 급증하고 있다.
25일부터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 규모로 발생하고 있으며, 26일부터는 5일째 1만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2020년 1월20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올해 1월24일까지 약 2년간 발생한 최다 확진자 수가 7000명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의 확산세는 매우 거세다.
이 같은 유행 급증의 원인으로는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 확산이 첫 손에 꼽힌다. 이미 지난 24일 기준 오미크론 검출률은 호남권 82.3%, 경북권 69.6%, 강원 59.1% 등으로 전국적으로도 절반을 넘어선 50.3%에 이르면서 우세종이 된 상태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와 계절적 요인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기석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지 오래돼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4차 유행에 대응해 지난달 18일부터 사적 모임 인원과 다중시설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시행 중이다. 당초 1월2일까지만 실시하기로 했던 이 조치는 사적 모임 인원을 6인까지 완화한 형태로 2월6일까지 유지하고 있다.
또 겨울에는 낮은 온도와 높은 습도로 바이러스 생존력이 높아지고, 실내 활동이 늘어 밀접·밀폐·밀집 등 이른바 '3밀' 환경이 조성되기 쉽다. 국내 3, 4차 유행은 모두 겨울에 발생했다.
3차 접종률이 여전히 50%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점도 유행을 부추기는 원인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에 2차 접종은 의미가 없고 3차 접종을 해야 70% 정도 예방을 한다고 가정하면, 지금의 3차 접종률은 유행을 막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전 국민 대비 1차 87.0%, 2차 85.7%에 달하지만 3차는 52.3%에 그치고 있다.
설 연휴가 지나면 신규 확진자 수가 최대 20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신규 확진자 집계 등 통계 체계 변경을 준비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앞으로는 위중증 환자 수, 사망자 수, 치명률, 50세 이상과 49세 이하 등 연령별로 구분을 해서 현재 상황을 국민께 보고드리는 내용과 (방역) 체계의 변경 등이 있을 수 있다고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규 확진자 발표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기석 교수는 "오미크론의 병독성이 낮더라도 신규 확진자 중 일정 비율만큼 위중증 환자는 발생하기 때문에 유행 규모의 중요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설 연휴 이동으로 오미크론이 고위험군에게 전파되면 치명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교수는 "현재 오미크론은 대도시 위주로 유행하는데, 설 연휴 이동으로 농촌에도 퍼지면 70~80대 고령층에게 상당히 위험하다"며 "명절에 고향을 가는 분들은 3차 접종을 받은 분 위주로 짧게 다녀오는 게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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