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가까운 미래 러시아 침공 가능성 없다" 주장
러시아, 우크라 일대 10만 병력 집결…美 ·나토도 태세 강화
[런던=뉴시스]이지예 특파원 =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운이 고조되자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의 침공이 임박했다는 정보가 없다며 부랴부랴 불안감 달래기에 나섰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25일(현지시간) 아직은 러시아가 가까운 미래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 있다는 정보가 없다고 주장했다고 타스통신, AP 등이 전했다.
레즈니코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ICTV 채널에 "내일 공격을 시작할 준비가 됐음을 뜻하는 러시아군의 공격부대 편성이 현재로선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일인 내달 20일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수도 있냐는 질문에 대해선 "가능성이 낮다"고 답했다.
레즈니코프 장관은 "위험한 시나리오가 있다. 미래에 가능한 일"이라면서도 "오늘은 그런 위협이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는 전날 상황이 '통제 아래' 있다며 "혼란에 빠질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올렉스키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도 "오늘 현재로선 우리나라에 대한 전면적 공격과 관련한 주장의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러시아의 위협이 현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침공이 임박한 것은 아니라고 국민들을 안심시키려 한다고 분석했다.
올렉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앞서 미국이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 일부와 가족들에게 철수령을 내린 데 대해 '시기상조'라고 반발했다.
그는 "최근 안보 상황에 급격한 변화는 없었다"며 러시아의 공격 위협은 2014년 이래 지속적이었으며 국경 인근 러시아군 집결은 지난해 4월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설을 부인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10만 명 넘는 군대를 집결시켜 놓은 상태다. 미국과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는 이 때문에 전쟁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 등 서방은 우크라이나 긴장 완화를 위해 러시아와 여러 차례 고위급 회담을 진행했지만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나토가 동유럽 주둔 전력의 억지력을 강화하고 미국 역시 병력 8500명에 유럽 배치 대비를 지시했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한 전력이 있다. 서방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부과했다. 서방은 이번에도 우크라이나 침공 시 혹독한 제재를 러시아에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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