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후보 굳힌 40대 이상과 달리 2030 표심 유동적
가상자산 과세 기준 상향, 병사복지 공약 등 내놓아
여성 표심에도 적극 구애…"이대녀한테도 쩔쩔매"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하락세를 보이며 30%대 지지율에 머문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반등하며 이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윤 후보는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40%대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민주당 선대위와 이 후보는 승기를 잡기 위해 청년과 여성을 공략하는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후보 선호도가 확연히 나타나는 40대 이상과 달리 2030세대 표심은 이슈에 따라 변동성이 커 박빙의 승부가 될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꼽힌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9~14일(3031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 중앙여심위 참조) 실시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20대(이 21.8% 윤 47.4%)와 30대(이 27.9% 윤 35.8%)는 윤 후보 지지율이 높았다.
불과 일주일 전 실시된 리얼미터의 직전 조사(지난 2~7일, 3042명 대상)에 따르면, 20대(이 29.7% 윤 25.9%) 지지율은 이 후보가 근소하게 앞섰고, 30대(이 38.2% 윤 26.3%)에선 오차범위 밖에서 이 후보가 앞섰다.
이 후보는 지난 21일 가상자산 투자 수익 과세 기준을 5000만원으로 대폭 상향하고, 투자 손실분을 5년 간 이월할 수 있게 해 실제로 얻은 수익에 대해서만 과세하도록 소득세법을 개정하겠다고 공약했다. 앞서 업계 간담회에서 가상화폐 공개(ICO), 증권형 토큰 발행(STO) 등 제도화 방침도 밝혔다.
연말정산시 자녀 세액공제를 2배 이상 확대하고 전월세 공제 한도를 대폭 늘리는 한편, 청년 취업자를 위한 연 100만원 특별소득공제 도입도 약속했다. 병사 상해보험, 신병교육시설 침대형 생활관 전환, 군 급식 외주 전환 등으로 청년 남성을 공략하기도 했다.
그간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내지 않았던 여성 표심을 향해서도 적극 구애에 나섰다. 이 후보는 형수 욕설, 여배우 스캔들, 아들 성매매 논란 등으로 여성 유권자에게 비호감도가 높다. 이에 더해 남초 커뮤니티와 주로 소통하면서 '여성 외면'이라는 비판을 받자 여성 표심을 끌어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다음 날엔 젠더이슈, 소수자 인권 의제 등을 주로 다뤄온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에 출연해 2030 여성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내남에 편향돼 있다는 지적을 받고 "이대녀한테도 쩔쩔맨다"며 여성 유리천장 문제 해결을 위해 합격자 성비 공개, 성별임금공시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성소수자를 향해서도 "본인이 선택할 수 없는 일로 차별 받으면 억울하다. 억울한 게 없는 세상 만드는 게 내 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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