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비대면·친환경은 올해도 지속 전망[코로나가 바꾼 세상②]

기사등록 2022/01/16 05:00:00 최종수정 2022/01/16 07:42:43


지난해 식음료업계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희비가 엇갈렸다.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라면,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내수와 수출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일부 프랜차이즈 업계는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 코로나 여파는 또 비대면 소비를 크게 증가시키는 등 소비 풍토도 바꿨다. 뉴시스는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맞아 국내 주요 식품·외식 업체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영향을 짚어보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기획시리즈는 3회로 나눠 싣는다. <편집자 주>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코로나19가 몰고 온 집밥 열풍, 배달 및 포장 등 비대면 소비, 그리고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에 따른 친환경 식품 소비 트렌드 등이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국내 최대 민영뉴스통신사 뉴시스가 지난해 12월1일부터 31일까지 국내 주요 식품·외식 업계에서 근무하는 직원 19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복수응답 가능),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 같은 추세는 지속·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식품·외식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시대 업계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에 대해 ▲온라인 채널 강화(응답자 30%) ▲ 가정가편식(HMR), 밀키트 등 간편식 시장 및 집밥 시장(22%) 확대 ▲배달 서비스 등 비대면 시장 확대(20%) ▲친환경 포장재 사용 확대 등 ESG경영 강화(14%) 등을 꼽았다.

온라인 채널 강화에 대해 한 응답자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유통 채널 매출 정체하고 온라인 채널 매출 증가했다"며 "이에 따른 온라인 전용 제품 개발 및 관련 판관비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열풍을 꼽은 응답자도 5%에 달했다. 이외에도 가치소비 증대, 메타버스 등 초개인화 확대를 꼽은 응답자도 있었다.

마케팅 방식이 변했다는 응답도 있었다. 한 응답자는 "기존 식음료 회사의 마케팅 활동은 주로 대형마트에서 시식 및 증정 행사로 대변됐으나 코로나19 이후 마케팅 활동이 온라인화 됐다"며 "특히 MZ세대 공략을 위한 온라인 마케팅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으로, 응답자들은 코로나19 이후에도▲간편식 ▲건기식 ▲배달서비스 ▲친환경 식품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이후 주목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식품군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59%의 응답자는 '간편식'이라고 답했다. 이어 건기식(25%), 배달음식(6%), 친환경 식품(4%)순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국내 간편식 시장은 급성장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2015년 2조2000억원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에는 4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5조원 규모로 성장했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한 응답자는 "밀키트와 같은 가정 간편식이 큰 화제가 되고 있고 최근에는 동결건조 식자재에 대한 니즈도 커지고 있다"며 "간편식 식품군의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응답자는 기존 밀키트 업체뿐 아니라 호텔까지 밀키트를 선보이고 있어 앞으로 밀키트 제품의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답했다.

친환경과 건강에 대한 관심, 가치소비 트렌드로 인해 건기식 및 대체육 등에 대한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도 있었다. 한 응답자는 "코로나19 이후 건강과 한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물성 단백질 식품 및 대체육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