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3선 초과 제한 등 정치개혁 추진 합의
"양당 내부절차 필요"…내달 둘째주 마무리 목표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한 뒤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은 당대당으로 합당하며, 당명은 더불어민주당으로 하기로 했다"는 통합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양당은 ▲비례 국회의원 등 열린 공천제 ▲국회의원 3선 초과 제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등 정치개혁 의제를 추진키로 합의하고, 두 당에서 각각 5대5 비율로 참여하는 당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양당은 또 ▲검찰 수사권 폐지 ▲포털의 뉴스 편집·배열 금지 ▲공무원·교사의 정치기본권 보장 ▲부동산 감독기구 설치 등 사회개혁 의제 법제화에도 합의했다.
열린민주당은 이재명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별도의 열린캠프를 구성해 참여하기로 했다.
합의문 서명에 앞서 민주당 측 협상대표를 맡은 우상호 의원은 "통합 합의문은 양당의 내부 절차를 거쳐서만 유효하게 된다"고 밝혔다.
열린민주당은 오는 29~30일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하며, 최고위원회에서 그 결과를 추인하는 방식으로 통합을 의결하게 된다.
민주당은 전 당원 투표와 중앙위원회, 최고위원회를 거쳐 통합을 결정하게 된다. 이 때문에 빨라도 내년 1월 둘째주에 내부 절차를 마치는 것이 목표라고 우 의원은 전했다.
우 의원은 서명식 뒤 기자들과 만나 "전 당원 투표를 부칠 때 당원 토론 시간을 거치게 돼 있다. 현재 계획은 4일 간 당원 토론 기간을 두고 전 당원 투표를 한 뒤, 중앙위원회와 최고위원회를 여는 것"이라며 "1월 둘째주 이전에 끝내는 걸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열린민주당 측 협상대표인 김의겸 의원도 "현재 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재명 후보로 결정된 상황이기 때문에 열린민주당이 그 부분에 대해 대승적으로 양보한다는 입장"이라며 "통합 이후에도 열린캠프 구성으로 독자적, 정파적 활동을 보장하기 때문에 당명에 대해선 대승적으로 합의했다"고 부연했다.
이재명 선대위 내 열린캠프와 관련해 우 의원은 "별도의 선대위를 따로 꾸린다는 취지는 아니다"며 "열린민주당이 활동할 영역을 보장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김 의원도 "정치의식이 높고 열정적인 열린민주당 당원들이 큰 무리인 민주당에 흡수되기보다 독자적 활동도 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서명식 모두발언에서 송 대표는 "이재명의 새로운 시대는 단순히 정권 재창출을 넘어서 정치를 교체하는 새로운 정치 혁신이 필요하다"며 "국회의원의 기득권을 변화시키고, 정당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당 지도부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열린 민주주의, 당원이 주인이 되는 새로운 혁신 정당, 혁신적인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당내 혁신위원회가 이미 있지만 열린민주당과 힘을 합해서 여러가지 혁신 과제들을 토의해가도록 하겠다"며 "양당은 통합 직후 국민주권 강화, 정당 민주주의 보완, 국회의원 특권 개혁 등 전방위적인 정치개혁 조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열린 공천을 포함한 여러가지 정치·사회 개혁 의제에 대한 요구사항을 민주당에 전달했고, 그 점을 민주당이 대승적으로 수용해준 바에 대해서 뜻깊게 생각한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열린민주당의 가치는 절대로 빛이 바래지 않고 맡은 바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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