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건설은 규제위 신청·심사 후 시작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기 위해 운영사 도쿄(東京)전력이 시설 공사를 10일 시작했다.
NHK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이날 후쿠시마 제1 원전 처리수 해양 방류 전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 농도를 측정하기 위해 처리수를 모아두는 시설 공사를 시작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후쿠시마 제1 원전 발전소 오염수를 희석해 바다로 방류하기로 결정했다. 2023년 봄 오염수에 물을 섞어 트리튬 농도를 기준치의 40분의 1로 희석해 방출할 방침이다.
해저 터널을 통해 원전의 1㎞ 앞바다에서 방류할 계획이다.
다만, 도쿄전력은 해저터널 등 구체적인 시설 건설은 원자력규제위원회에 해양 방류에 대한 신청을 하고 심사에 통과하면 착수한다고 밝혔다.
원자력규제위는 오염수 해양 방류 전 도쿄전력이 정리한 실시 계획을 심사해 인가해야 한다.
하지만 도쿄전력은 아직 심사 신청을 하지 않았다.
지난 2일 후케타 도요시(更田豊志) 원자력규제위원회 위원장은 2023년까지 오염수를 방출한다는 정부·도쿄전력의 목표는 "상당히 어려운 시기에 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심사와 심사 결과에 대한 의견 공모, 관계자에 대한 설명, 설비 공사 등에 대해 필요한 시간을 생각한다면 "연내 가능한 빠른 시기에 신청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로 녹아내린 폐로의 핵심 핵연료(데브리)가 남아있는 원자로 건물에는비와 지하수 등이 흘러들어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일본 측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여과한 물을 '처리수'로 부른다. 처리수를 해양 방류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정화 처리한 후에도 트리튬(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은 제거가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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