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이 의원 7일 국힘 입당에 여권 성향 지역 정치권 술렁
이 의원, 호남의 민주당은 패거리 정치라며 작심 비판
지역내 찬반 의견 갈리고 있어 향후 대선 등에 영향 주목
김대중, 노무현 정부와 함께한 이 의원이 21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지만 줄기차게 더불어민주당에 입당을 타진하다 일어난 일로 지역구 내에서 ‘황당하다', '그럴 수 있다’는 찬반 의견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여러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20대 의원 시절 국민의당을 탈당한 이용호 의원은 21대 총선 과정에서 지역민에게 “무소속으로 당선되면 민주당에 복당하겠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피력했다.
다분히 민주당 성향이 짙은 지역 정서를 파고드는 메시지로 당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일었다.
실제 당선 직후부터 이 의원은 민주당에 입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민주당 측은 입당을 거부했으며, 올 4월 역시 복당 신청을 하고 송영길 대표와 만남까지 가졌지만 결정이 미뤄지며 결국 원점 재검토와 복당 신청 철회하는 강수를 둔 바 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입당 발표 직후 입장문을 통해 먼저 “긴 정치적 숙고 끝에, 두 갈래 길에서 더 어려운 길인 국민의힘을 선택하기로 결정했다”며 “더 익숙하고 쉬운 길로 가기를 원했던 사랑하는 남원·임실·순창 지역민들에게 먼저 한없이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호남은 그동안 민주당을 당연시해 왔지만 이제 민주당에 과연 호남정신이 남아 있는 것인지, 민주당이 호남에, 특히 전북지역 발전에 얼마나 유익했는지도 되돌아볼 때가 되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호남의 민주당은 패거리 정치에 안주하고 있다며 작심 비판을 하기도 했다.
이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에 도당은 크게 환영했다.
국민의힘 전북도당은 “국민의힘 전북도당은 새로움을 받아들이고 전북의 발전을 위해서는 좌고우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줄 준비가 돼 있다”며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과 함께 기울어진 전북의 정치현실을 타파하고, 진정으로 전북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환영 논평을 냈다.
도당은 “전북의 발전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입당의 용단을 내리신 이용호 의원께 다시 한 번 감사와 환영의 인사를 전한다”고도 했다.
김성주 도당위원장은 “민주당이 입당을 안 받아준게 아니고 이용호 의원이 복당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것이 지역 내에서 받아들여지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었던 것”이라며 “편가르기 정치가 더 이상 안돼서 상식이 통하는 나라 만들기 위해 국민의힘 입당한다고 했는데 과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만들것이라고 생각하고 정말 들어간 건지 의심이 된다”고 평가 절하했다.
또 개인의 정치적 선택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진 않겠지만 “결국은 이와 같은 선택은 지역민들과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고 결국은 편가르기 정치에 이용될 것이며 종국적으로는 남임순 지역 유권자들이 그 선택에 대해서 앞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관계자는 “오랫동안 민주주의와 민주정치 언저리에서 그동안 살아온 것으로 보였는데 어떻게 4기 민주정부의 창출보다는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의 부활 쪽에 몸을 가담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도 했다.
지역구인 남원·임실·순창 지역에서는 발표 이후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일부 지역민은 “황당한 선택이다. 국회의원 뽑은지 이제 1년 반 됐다. 그동안 어물정대는 민주당 태도에 불만인 건 이해하지만 이렇게 국민의힘으로 가버리면 이제 이쪽(남원·임실·순창)에서는 국회의원 안한다는 소리 아닌가”라고 다소 격한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의견으로는 “윤석열 후보와 접촉한다는 소문은 있었지만 설마설마 했다. 이재명 후보가 계속해서 대통합을 이야기하고 있는 마당에 조금만 더 기다렸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라고 했다.
이밖에 “이용호 의원도 나름의 생각이 있어서 그랬을 것이다. 아직도 주민들의 지지가 많은 편인데 너무 급작스러운 결정이었다”라는 아쉬운 반응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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