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략비축유 5000만 배럴 방출…추가 조치 주목(종합2보)

기사등록 2021/11/24 04:30:29

"주요 에너지 소비국과 병행"…우리 정부도 동참 발표

일본도 동참 전망…24일 방출 발표할 듯

'원유 수출 금지' 질문에 "계속 모든 도구 살필 것"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지난 10월12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서 기름이 판매되고 있다. 2021.10.12. mangusta@newsis.com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략비축유 방출을 공식 지시했다. 미국 외에도 한국, 그리고 중국과 인도, 일본, 영국 등 동참이 전망되는 가운데 추가 조치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백악관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가격 인하와 전 세계 공급 부족 대응을 위해 전략비축유 방출을 발표한다"라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이번 발표에 따라 미국에서는 향후 비축유 5000만 배럴이 두 단계로 풀린다.

먼저 미국 에너지부가 향후 몇 달간 32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한다. 이후 몇 년 동안 에너지부는 이번 결정에 따라 방출한 비축유를 다시 채울 예정이다. 나머지 1800만 배럴은 의회가 이미 승인한 석유 판매분이다.

미 연방 정부의 전략비축유는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일대에 보관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발표 이후 이르면 12월 중순께 실제로 비축유가 시장에 풀릴 것으로 기대 중이다.

백악관은 현시점 대비 향후 유가 하락 전망을 거론, "오늘날 특유의 경제적 상황에 맞는 도구"라며 미국인에게 즉각 도움이 되리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대통령은 필요할 경우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올해 회복 국면을 맞아 최근 휘발유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레귤러급 휘발유 갤런당 소매 평균가는 6월 중순 2.97달러에서 이달 중순 3.27달러로 올랐다.

바이든 행정부는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자 지난 8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증산을 요청했으며, FTC에는 주유소 가격 담합 여부를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었다. 미·중 화상 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유가 상승 국면과 향후 예상되는 유가 하락 국면 사이에서 이번 전략비축유 방출 조치가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는 가교 역할을 하리라는 게 바이든 행정부의 기대다.

행정부 당국자는 이번 방출 이후 언제 실제 소비자들이 유가 하락을 실감할지에 관해서는 "주유소에서 사람들이 내는 휘발윳값과 유가 사이에는 시간 차이가 있다"라며 "유가가 내려가는 시기가 있고, 이후 휘발윳값이 정상적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했다.

미 정계 일각에서는 그간 행정부가 원유 수출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전화 브리핑에서 원유 수출 금지를 계속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계속 사용 가능한 모든 도구를 살필 것"이라고 답해 여지를 남겼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과 우리 외교적 노력의 결과로 이번 방출은 중국과 인도, 일본, 한국, 그리고 영국 등 주요 에너지 소비국과 병행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날 우리 외교부도 보도자료를 내고 비축유 공동 방출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방출 규모와 시기, 방식 등은 국제에너지기구(IEA) 국제 공조에 따른 방출 사례와 유사한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도 비축유 방출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24일 비축유 방출을 발표할 것으로 보이며, 필요 비축량 초과 잉여분 중 국내 수요 1~2일분에 해당하는 약 420만 배럴을 기준으로 방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방출은 산유국을 향한 증산 압박으로도 해석된다. 유가 하락을 원치 않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산유국 연합체 오펙 플러스(OPEC+)는 전략비축유 방출에 반발하며 증산 계획 재고를 경고했었다.

행정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방출 참여국에 이름을 올린 국가를 넘어 다양한 국가와 긴밀한 소통을 해 왔다"라며 "여기에는 주요 (석유) 생산국도 포함된다"라고 했다. 이어 오펙 플러스가 오는 12월부터 일 40만 배럴을 증산하기로 한 계획을 지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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