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박9일 유럽 순방 마쳐…이탈리아·영국·헝가리 방문
교황 만나 방북 의사 재확인…'남북 산림협력' 제안
'2030 NDC 40%' 공언 기후리더십…기시다, 못 만나
V4와 비지니스 포럼…기업, 국가 간 MOU 7건 성사
◇교황부터 바이든까지…로마서 '한반도 평화' 불씨 살리기 총력
문 대통령은 유럽 순방 중 가장 먼저 찾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평화 외교'에 집중했다. 첫 공식 일정도 29일 프란치스코 교황 면담으로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과의 단독 면담에서 "교황님께서 기회가 되어 북한을 방문해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방북을 요청했고, 이에 교황은 "초청장을 보내주면 여러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평화를 위해 나는 기꺼이 가겠다"고 화답했다.
교황은 지난 2018년 10월 문 대통령과의 첫 번째 면담에서도 문 대통령을 통해 받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초청에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3년 만에 이뤄진 두 번째 면담에서도 문 대통령의 방북 요청에 화답한 것인데, 임기 말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에 동력을 얻을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밖에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EU, 프랑스, 독일 정상과 가진 양자회담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G20 정상회의 연설에서는 전 세계 70% 백신 접종 목표를 위한 '공평한 백신 접근권'을 강조하며 한국이 백신 제조 허브로서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저소득국의 코로나19 경제 위기 회복을 위해 기존 10억 IMF 특별인출권(SDR)에 더해 4.5억 SDR을 추가 공여할 계획임을 밝히며 포용적 회복에 함께하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2030년 온실가스 40% 감축" 공언…英서 기후 위기 리더십
문 대통령은 COP26 기조연설에서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2018년 대비 '40% 이상'으로 발표하면서 국제메탄서약 가입도 공식화했다. 아울러 2050년까지 국내 석탄발전 폐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아울러 개발도상국에 대한 기후 재원과 기술 등 통합적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선진국과 개도국 간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남북한 산림협력'도 재천명했다. 남북 산림협력은 2018년 9월 '평양공동선언'에 포함된 의제지만 2019년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관련 논의가 멈춰있다. 이번에 문 대통령이 다시 남북 산림협력을 제안한 것은 로마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제안에 이어 임기 내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G20과 COP26 계기로 영국, 독일, 프랑스, 호주 및 EU 집행위원장과 회담을 가졌으며 미국 등 10여 개국 정상과 회동을 갖거나 조우했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의 대면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EU 최대 투자처 V4와 배터리 등 협력 강조…종전선언 지지도 확인
문 대통령은 마지막 순방지인 헝가리에서는 경제 외교에 주력했다. 한국 대통령의 헝가리 국빈 방문은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0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한·비세그라드 그룹(V4, 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폴란드 협의체) 비지니스 포럼'에 참석해 V4 나라는 유럽연합(EU)내 한국의 최대 투자처라며 한국과 V4 간 전기차 배터리, 신산업, 인프라 등 세 가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 비지니스 포럼에서는 한국과 V4 국가들의 정부, 기업, 연구소 간 배터리, 전기차, 그린 디지털, 인프라 등 분야에서 총 7건의 MOU가 체결됐다.
문 대통령은 제2차 한·V4 정상회의에도 참석해 V4 국가들과 각각 양자 회담을 가지면서 원전, 신공항, 방산 등 고부가가치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한-V4 간 공동 연구 등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V4 정상들은 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선언에 대한 환영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채택한 공동성명에는 판문점 선언·평양 공동선언·싱가포르 공동선언 등 남북 및 북미 간 기존 합의를 신속 이행하는 한편,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청와대는 "종전선언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V4 국가의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j87@newsis.com, kyustar@newsis.com, newkid@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