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 11일 개최
극초음속 활공체, 신형 지대공 등 공개
화성 계열, 북극성 계열 탄도미사일 등
서울 ADEX 행사, 19~23일 개최 예정
북한은 지난 11일 노동당 창건 76년을 기념해 3대혁명전시관에서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을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해 최룡해·조용원·김덕훈·박정천 등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5인방이 모두 개막식에 참석했다.
북한은 "전람회장에는 최근 5년간 개발 생산된 각종 무기, 전투기술 기재를 위주로 강력한 조선의 국방력이 집결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화성-16형과 화성-15형 등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이 전시됐다. 북극성-5형 등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도 등장했다.
여기에 초대형 방사포, 북한판 이스칸데르, 북한판 에이테킴스(ATACMS) 등 단거리 미사일 등도 전시됐다.
김 위원장은 무기들을 둘러본 뒤 한국군에 대한 견제의식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그는 "남조선은 미국의 강력한 후원으로 스텔스합동타격전투기와 고고도무인정찰기, 방대한 각종 첨단무기들을 끌어들이며 자기 군대의 전투력을 갱신해보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리고 최근 들어 미사일 지침을 개정한 이후 자체의 국방기술력을 두드러지게 강조하면서 각이한 탄두 개발, 사거리 제고 등 속내가 빤히 들여다보이는 미사일 능력 향상을 비롯해 잠수함 전력 강화, 전투기 개발 등 다방면적인 공격용 군사장비 현대화 시도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서울 ADEX에는 30개국에서 400여개 방위산업체가 참가할 예정이다, 첨단기술이 융·복합된 최신 항공기·우주장비와 무인기 등이 전시된다. 활주로를 활용한 야외 전시장에는 차세대 전투기, 헬기, 민간 항공기를 비롯해 군용차량, 전차, 자주포, 장갑차 등 지상 장비가 전시된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이 같은 태도가 남북 간 군비 경쟁을 부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군사력 강화에 집중함으로써 한국과 미국의 맞대응을 초래할 것이고 또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군사비 지출을 무한대로 늘려야 하는 군비경쟁의 악순환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간이 갈수록 국방력 강화에 따른 경제부문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의 연설은 무기체계 시험을 지속해 한국과 미국의 태도를 시험하고, 사실상 대화보다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라는 강압이 핵심 메시지로 읽힌다"고 말했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미국을 비난하면서 자신들의 핵개발을 자위적인 것으로 주장하는 것"이라며 "이런 논리가 궁극적으로는 사실상 핵보유국이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무기체계를 분석하고 있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박람회를 통해 공개된 장비 등에 대해서는 이미 한미 정보당국이 분석 중에 있으며 지속적으로 면밀하게 확인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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