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휴대폰 제출 않고 판매업자 누군지도 안 밝혀"
유동규 측 "창밖에 던진 건 2주전 교체한 휴대폰"
"檢, 과거 휴대폰 존재 알고도 조치 안해" 보도도
서울중앙지검은 3일 휴대전화와 관련해 각종 의혹이 제기되자, 입장을 내고 "피의자(유 전 본부장)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피의자가 휴대폰을 제출한 사실이 없다"며 "피의자는 휴대폰 판매업자에게 휴대전화를 맡겼다고 주장하면서도 그 업자가 누구인지는 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간 유 전 본부장은 검찰 압수수색 당시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졌다고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져 있었다.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라는 것이다. 또 이날 한 언론은 유 전 본부장이 버린 휴대전화는 최근 교체한 기기고, 그전까지 쓰던 휴대전화는 아직 보관하고 있지만 수사팀이 이를 알면서도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검찰이 이날 내놓은 입장은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한 것이지만, 유 전 본부장 측의 설명은 또 엇갈리고 있다.
유 전 본부장 변호인을 맡은 김국일 변호사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참여한 뒤 기자들에게 유 전 본부장이 창밖에 던진 휴대전화는 "2주전 교체한 휴대전화"라고 밝혔다. 던진 이유에 대해선 "(기자들이) 이렇게 연락하니까"라고 했다. 언론의 문의 연락이 쏟아지자 휴대전화를 버렸다는 취지의 설명이다.
그는 또 문제가 된 시점인 2014~2015년께 썼던 이전 휴대전화는 검찰에 제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도 했다고도 전했다. 그렇다면 검찰이 안 받는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검찰에서 추후 확인할 것"이라고만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015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을 하며 대장동 사업 민간사업자 선정, 수익 배당구조 설계 등에 관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억대 배당금을 받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측에 과도한 수익이 돌아가도록 하는 등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은 전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를 받는 유 전 본부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1일 병원에서 체포돼 이틀에 걸쳐 조사를 받은 뒤 3일 구속심사에 출석했다.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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