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증인 세우겠다"…대장동 국감 벼르는 국힘

기사등록 2021/09/30 14:47:46 최종수정 2021/09/30 14:52:16

"대장동 증인·참고인 채택 수용하라"

"이재명 방탄국감 고집하는 게 범인"

"김만배·유동규도 국감 증인 세운다"

[서울=뉴시스] 손정빈 김승민 기자 = 국민의힘은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국감)에서 '대장동 특혜 개발 비리' 의혹 관련자를 증인으로 채택해 이번 건에 대해 증언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증인 채택 거부를 당장 철회하라고 했다.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을 주도한 이재명 경기지사를 국감 증인으로 부르겠다고도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3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민주당에 "대장동 이재명 게이트 의혹을 속도감 있게 풀어나갈 수 있게 증인과 참고인 채택 거부 방침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처럼 여당이 이재명 방탄 국감을 계속 고집한다면 민주당 스스로 부패 집단 비호 세력임을 자인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국토교통위원회에 대장동 관련 증인 18명, 법제사법위원회에 17명, 행정안전위원회에 30명을 채택 요구했는데 민주당이 모두 거부했다고 밝혔다. 김도읍 정책위의장은 "그야말로 철별 바리케이드를 치면서 방탄 국가을 기획하고 있는 민주당의 모습"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 지사를 증인으로 국감장에 세우겠다고도 했다. 이 지사는 현재 앞으로 경기지사 직을 유지한다면 오는 18일 행안위, 20일 국토위의 경기도 국감에 출석해야 한다. 다만 민주당이 최종 대선 후보를 10일에 확정하기 때문에 이 지사가 후보로 확정된 뒤 지사 직을 던지게 되면 국감에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

이에 국민의힘 행안위 간사인 박완수 의원은 "이 지사가 오는 10일 민주당 최종 후보로 선출되고 경기지사 직을 사퇴한다면 이 지사에 대해 증인 채택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은수미 성남시장과 윤정수 성남도시개발공사장을 국토위 국감에 반드시 부르겠다고도 했다. 은 시장은 이 지사에 이어 성남시를 맡았고, 성남도시개발공사는 대장동 개발을 진행한 곳이며, 이 지사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유동규씨가 사장 직무대리를 맡아 대장동 사업을 추진했다. 국토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헌승 의원은 "현장까지 가서 면담을 시도했는데, 아예 자리를 비웠다"며 "국감 때는 최소한 공직에 있는 분은 증인 채택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대장동 의혹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최대주주 전직 기자 김만배씨나 유동규씨 등은 현재 이번 의혹에 대한 검·경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국감에 나오더라도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주장하며 증인 채택을 거부하고 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그게 바로 민주당이 김만배와 내통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김만배가 무슨 말을 할지도 알고, 어떤 말을 하라고 지시할 수 있는 권한까지 갖고 있다고 민주당이 인식하지 않고서는 김만배가 그렇게 할 거라는 게 성립할 수 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대장동 의혹이)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한다면 김만배씨가 나와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증언하면 되지 않느냐"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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