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특혜' 대대적 압수수색
화천대유 사무실서 핵심단서 찾았나
'김만배·유동규' 대화 녹취록도 확보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의혹 사건 전담수사팀은 전날 오전 10시께부터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화천대유 사무실 압수수색을 11시간가량 진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천화동인4호 실소유주로 알려진 남욱 변호사의 사무실과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실, 관련자 주거지 등은 전날 오후 8시 전에 대부분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화천대유 압수수색에 가장 많은 시간을 들였다. 화천대유는 성남시의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인 성남의뜰에 투자한 자산관리회사(AMC)로, 적은 출자금으로 1153배에 이르는 배당금을 받는 등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화천대유 사무실에서 검찰은 회사 운영자금, 배당 수익구조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각종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자문 역할을 맡은 법조인들에 관한 자료도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며 배당금을 얻게 된 배경을 파악하는 한편,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한 과정에서 유력인사의 개입이 있었다는 단서를 찾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압수물 분석을 마치면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화천대유 이성문 대표와 최대주주인 전직 언론인 김만배씨 등을 소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 전 본부장은 화천대유와 천화동인(1~7호)의 배당금 수익 구조를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녹취록에는 화천대유의 설립부터 대장동 사업 참여, 배당 수익, 법조인 자문 섭외 등 이번 의혹의 핵심 단서들이 담겼을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최근 유 전 본부장과 대주주 김씨를 출국금지 조치하는 한편, 전날 유 전 본부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 매체는 검찰이 전날 유 전 본부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그가 휴대전화를 창밖에 던졌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전했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사업에 관한 각종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해당 사업과 관련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업무상 배임 의혹, 초호화 법률 고문단이 꾸려진 배경과 이와 관련된 정·관계 로비 의혹, 곽상도 무소속 의원(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이 50억원대 퇴직금을 받은 배경 등이 수사 대상이다.
수사팀은 김태훈 4차장검사가 이끌며 경제범죄형사부 검사 전원과 공공수사2부 검사 3명, 반부패·강력수사협력부 검사 1명, 파견검사 3명 등 총 16명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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