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화천대유, 곽상도에 도움 받아 子에 50억 줬을 것"

기사등록 2021/09/28 09:53:51

"이재명, 중앙정부에서도 찍힌 사람…굉장히 조심했을 것"

"이낙연, 광주전남 결과로 완주 동력 얻어…수도권 기대"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유인태 국회국민통합위원회 정치분과위원장이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개헌과 정치개혁 방안 및 여·야의 조속한 합의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9.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윤해리 기자 = 여권 원로 정치인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은 28일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 아들의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50억원 퇴직금 논란과 관련해 "이 사업을 하는데 곽 의원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저렇게 지급을 한 게 아니냐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유 전 총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50억원이 적은 돈이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50억원을 퇴직금 줄 만큼 이 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당시 상당히 힘이 있었던 청와대 민정수석 출신에게 도움을 받았으니까 저렇게 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거 아닌가"라며 "민주당 쪽에서는 엄청난 돈방석에 올라앉아 이익을 본 사람들은 대게 그쪽 사람들(야권 인사) 아니냐고 그렇게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장동 민관합동개발방식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해선 "태도가 모호하다. 부당한 공격이 있다면 나와서 당당하게 해명하고 궁금한 점을 풀어주지, 뭔가 숨는 것 같다"며 "자기는 잘못 대답하면 전부 편파왜곡 보도를 하기 떄문이라고 변명을 하고 있지만, 그 태도가 모든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있냐는 데에선 태도가 당당하지 못하다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 전 본부장이 수익배분에 참여했다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대장동을 설계했다는 시점이 2014, 2015년 무렵인데,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은 중앙정부 뿐 아니라 아주 굉장히 찍혀있던 사람이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했을 것"이라며 "그런 말을 국민들이 더 신뢰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재명 지사가 '나는 1원 한장 먹은 게 드러나면 사퇴하겠다'고 했고, 본인이 거기로부터 한 푼 안 받았다고 해도 사람을 잘못 쓴 책임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며 "사람이 털면, 측근이나 가까운 사람들까지 깨끗할 수 있을지는 수사를 빨리 (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민주당 호남 경선 결과에 대해선 "참 절묘하다. 이낙연 후보가 가장 본거지인 광주·전남까지 졌으면 완주할 동력을 잃었을 것이다. 그래도 절묘한 게 거기서 1등을 시켜줘서 완주할 동력을 얻었다"며 "수도권에서 마지막 기대를 갖게끔은 해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에서 나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집이 없어서 청약통장을 못 만들었다'는 발언에 대해선 "공약은 밑에 사람들이 만드는데 최소한 자기 공약은 충분히 소화를 하고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못했다고 한다. 큰 실수"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지금 사고 친 게 어디 한 두 가지인가. 홍준표 후보나 소위 여의도 뻘밭에서 오래 경력을 쌓은 사람들이야 적어도 정책은 상당히 알고 준비가 돼 있다고 봐야 하지 않겠냐"고 비교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재명 지사도 국회 경험은 없다. 그게 오히려 경쟁력을 높게 하는데는 도움이 되고 있다. 유리한 게 아닌가 싶다"며 "시장하고 지사, 단체장은 일하는 사람이고 국회의원들은 맨날 국회에 나와서 싸움만 하는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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