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오늘부터 오프라인 신청...도내 주민센터 곳곳 분주

기사등록 2021/09/13 11:49:29 최종수정 2021/09/13 13:35:16

"온라인 신청 겁나서", "추석 앞두고 장보는 데 사용하려고"

13일부터 오프라인 출생년도 끝자리 기준 요일제 신청

경기도는 전 도민 지급 위한 추경 예산안 반영...원안 통과될 경우 추가 신청 진행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오프라인 신청 첫날인 1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행궁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시민들이 지원금을 신청하고 있다. 2021.09.13. jtk@newsis.com
[수원=뉴시스]변근아 이병희 기자 = 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재난지원금) 오프라인 신청이 13일 부터 진행된 가운데 경기도 내 주민센터 곳곳이 신청자로 가득찼다.

이날 오전 10시30분 경기 수원시 영통구 광교1동행정복지센터. 연세가 많은 어르신부터 가족단위로 찾은 복지센터를 찾은 주민까지 20여 명이 센터 소회의실 앞 대기의자에 앉아 자신의 순번이 불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번호표를 뽑고 서류를 작성해 의자에 대기 중인 사람 대부분은 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재난지원금)을 받기 위해 이 곳을 찾았다.

현장을 찾은 박모(80대)씨는 "온라인 신청은 잘 몰라서 오프라인을 찾았다"며 "추석 앞두고 제사상에 올리거나 할 음식 등을 사는 데 지원금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행정복지센터도 상황은 비슷했다. 복지센터 앞 그늘에 마스크를 낀 어르신 20~30여 명이 번호표를 손에 꼭 쥔 채 순번을 기다리고 있었다. 주민센터 안쪽에서는 직원들이 방역수칙을 지키기 위해 인원을 제한하며 안내하고 있었다.

지난주 월요일에 왔다가 허탕을 치고 다시 방문했다는 홍모(80)씨는 손주 간식을 사줄 생각에 들떠 있었다. 그는 "얼른 받아서 손주에게 맛있는 것도 사주고 병원비도 보태주려고 지난주에 왔더니 지난주에는 휴대전화로만 된 다고 해서 오늘 다시 왔다. 신청하고 바로 들어온다고 하니까 내일이면 받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근처에서 순번을 기다리던 박모(65)씨는 "스마트폰으로 해볼까 했지만, 요새 하도 보이스피싱이다 뭐다 난리라서 혹시 잘못될까 겁나 그냥 현장 신청하러 왔다. 사람이 많아서 1시간 째 기다리는 중"이며 "곧 명절이니까 쌀도 사고, 과일도 사고, 25만원 쓰는 건 금방일 것 같다"라며 웃어보였다.

김광수 인계동 행정복지센터 동장은 "뉴스에서 신청하는 날이라고 나오니까 출생년도 상관없이 오셨다가 발걸음을 돌리시는 분들이 많다. 오늘은 출생년도 끝자리 1·6, 내일은 2·7, 모레는 3·8 확인하고 오셔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오프라인 신청 첫날인 1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행궁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시민들이 지원금을 신청하고 있다. 2021.09.13. jtk@newsis.com
정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2차 추가경정예산에 11조원 규모의 국민지원금을 반영했다.

이번 재난지원금은 건보료 기준 소득 하위 80% 가구를 대상으로 1인당 25만원씩을 지급한다. 여기에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에는 특례 기준을 적용해 전 국민 88%가 지원금 지급 대상이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90% 지급을 목표로 지난 6일부터 온라인으로 신청을 받았다.

13일부터는 온라인과 함께 신용·체크카드와 연계된 은행 창구에서 오프라인 신청이 가능하며, 주소지를 관할하는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지역사랑상품권으로도 신청 가능하다. 첫 주에는 온라인과 같이 출생년도 끝자리 기준 요일제가 적용된다.

국민지원금 신청은 다음달 29일까지 약 두 달간 진행되며, 신청하지 않은 금액은 국가와 자치단체로 환수된다.

경기도의 경우 여기서 더 나아가 전 도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 위해 추경 예산안을 반영했다.

1차 관문인 안전행정위원회 심의는 통과했으나 아직 2차 관문인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가 남아있다.

‘제3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예산 6348억5350만원이 원안대로 도의회를 통과할 경우 이르면 이달 말 정부의 상생 국민지원금 지급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도민 253만명에게 1인당 25만원의 재난기본소득이 지급될 전망이다.

다만 이미 정부의 상생 국민지원금 지급이 시작됐기 때문에 정부와 별도의 기간을 정해 온·오프라인으로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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