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위크 결산②]3천조 시장 노리는 산업계…그룹별 청사진 보니
기사등록 2021/09/11 18:09:00
최종수정 2021/09/13 09:30:34
[고양=뉴시스] 배훈식 기자 = 정기선(왼쪽부터)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이 8일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수소모빌리티+쇼에 참석해 현대자동차 부스를 돌아보고 있다. 2021.09.08.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2050년 2조5000억 달러(약 3000조원·맥킨지 전망)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수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한국 대표 기업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경기도 킨텍스에서 국내 15개 대기업 총수와 최고 경영진이 '2021수소모빌리티+쇼' 개막에 앞서 한 자리에 모였다. 수소경제 활성화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수소기업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을 출범시키기 위해서다.
10여개가 넘는 대기업 총수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수소 기업 협의체를 발족한 것은 수소생태계 확대를 위한 합종연횡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각 기업들은 계열사 역량까지 끌어모은 수소 사업 계획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비즈니스 서밋에 맞춰 지난 7일 2040년을 수소에너지 대중화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꿈꾸는 미래 수소사회 비전은 수소 에너지를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에서나' 쓰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계 최고 수준의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와 고성능 수소전기차 '비전 FK'를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특히 앞으로 내놓을 모든 상용 신모델은 수소전기차 또는 전기차로만 출시하고 2028년까지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적용한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8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2021수소모빌리티+쇼' 개막에 앞서 열린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주요기업 총수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사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허세홍 GS그룹 사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공동취재사진) 2021.09.08. photo@newsis.com SK그룹은 수소기업협의체에 참여하는 15개 회원사 중 가장 큰 18조5000억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SK는 SK E&S와 SK㈜를 주축으로 2025년까지 수소 밸류체인 전 과정을 통합 운영해 세계 1위 수소 사업자가 되겠다는 목표다. 국내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해 SK E&S는 5000억여 원을 투자, 2023년까지 연간 생산량 3만톤 규모 액화수소 생산기지를 완공할 계획이다. 2025년부터는 액화천연가스(LNG)를 활용해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청정수소 25만t을 추가 생산할 방침이다. SK㈜는 수소 핵심 기술을 가진 해외 기업에 투자하고 파트너십을 체결해 아시아 시장 진출에 나선다.
포스코는 철강 생산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기존 고로 설비를 수소환원제철 설비로 단계적으로 전환, 2050년까지 상용화를 완료하기로 했다. 수소환원제철이 상용화되면 포스코 제철소에서만 연간 375만톤의 수소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에너지 발전소를 수소·암모니아 발전소로 전환할 경우 수소가 추가로 100만톤 이상 필요하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2050년까지 그린수소 연간 500만톤 생산 시설도 갖출 계획이다.
한화그룹도 그린수소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물을 전기분해, 탄소 배출 없이 수소를 생산한다. 한화솔루션 수소기술연구센터는 기존 수전해 기술의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 기술'(AEMEC)을 개발 중이다. 한화임팩트는 미국 PSM과 네덜란드 토마센에너지를 인수해 LNG 가스터빈을 수소혼소 터빈으로 전환하는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이 8일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수소모빌리티+쇼' 현대자동차 부스에서 트레일러 드론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9.08. photo@newsis.com 두산그룹은 수소시장 선점을 위해 계열사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최근 3년 연속 신규 수주액 1조원을 달성했으며 2023년 매출 1조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풍력발전을 이용한 그린수소를 제주도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내년 완공을 목표로 창원에 짓고 있는 수소액화플랜트에서는 블루수소(탄소배출을 최대한 줄인 공정을 통해 생산된 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효성그룹은 오는 2023년까지 린데그룹과 함께 울산 용연공장 부지에 연간 생산량 1만3000톤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산화탄소 포집, 저장, 전환 기술(CCUS)을 통한 블루수소와 풍력,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기술도 개발할 방침이다.
코오롱그룹은 2030년까지 수소 사업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6년부터 수소연료전지용 분리막 기술을 연구해 온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주축이다. 코오롱글로벌은 그린수소 생산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코오롱글로텍은 수소 저장과 운송에 필요한 압력용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코리아 H2 비즈니스포럼에 참가한 코오롱 이규호 부사장(가운데)이 기업 총수들과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수소모빌리티+쇼'에서 전시부스를 관람하고 있다.(사진=코오롱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지난 8일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창립총회에는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한화그룹 김동관 대표이사 사장 ▲GS그룹 허세홍 사장 ▲현대중공업그룹 정기선 부사장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 ▲효성그룹 조현상 부회장 ▲코오롱그룹 이규호 부사장 ▲이수그룹 김상범 회장 ▲일진 허정석 부회장 등 12개 그룹과 ▲E1 구동휘 대표이사 ▲고려아연 최윤범 부회장 ▲삼성물산 등 3개 단일기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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