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보건의료노조, 3개월·13차례 실무협의...파업 5시간 앞두고 '극적 타결'

기사등록 2021/09/02 08:16:43 최종수정 2021/09/02 08:23:17

보건의료노조 정부 합의안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엄중한 상황에서 '파업 자제'에 의견 모아

3개월 13차례 노정교섭서 정부의 진정성 있는 자세에...전날 김부겸 총리 직접 방문도 한몫

[서울=뉴시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과 보건복지부 간 13차 노정실무교섭이 타결된 후 합의문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2021.09.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총파업을 앞두고 있던 보건의료노조와 정부의 막판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우려했던 '의료대란은' 가까스로 피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과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2일 오전 2시 서울 영등포구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노정교섭 합의문에 서명했다.

보건의료노조와 복지부는 전날 오후 3시부터 약 11시간에 걸친 13차 실무협의를 진행한 끝에 공공의료 확충과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 보건의료인력 확충, 처우 개선 방안 등에 합의했다.

지난 5월31일부터 약 3개월간 진행된 노정 교섭은 파업 돌입 5시간을 앞두고 극적으로 타결됐다. 보건의료노조는 오전 7시 시작될 예정이던 총파업을 철회했다.

권덕철 복지부 장관은 합의문에 서명한 뒤 "극적으로 타결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동안 희생한 보건의료 노동자가 보다 나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의료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대의원 83%가 (합의안에) 찬성했다"며 "이 합의문이 공공의료를 확충하는 첫걸음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과 보건복지부 간 13차 노정실무교섭이 타결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2021.09.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이날 오전 7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이어지는 엄중한 상황을 인식하면서 파업 자제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의료노조도 정부 합의안이 100%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코로나19 4차 유행 상황에서 파업을 강행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이다.

마지막까지 쟁점이 됐던 5개 핵심 과제는 ▲코로나19 전담병원 인력 기준 마련 및 생명안전수당 제도화 ▲전국 70여개 중진료권마다 1개 이상의 책임의료기관을 마련하는 공공의료 확충 세부 계획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법제화 ▲교육 전담 간호사 확대 ▲야간 간호료 확대 등 이었다.

마지막 협상 테이블에 앉은 정부는 노조의 요구와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신속히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파업 5시간을 남겨놓고 '합의'라는 결과물을 얻었다. 전날 김부겸 국무총리까지 직접 협상이 열리는 장소를 찾아 보건노조의 대승적 합의를 요청하는 등 공을 들이는 등 정부의 진정성 있는 움직임도 한몫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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