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인도가 카타르 도하에서 탈레반과의 첫 외교 회담을 가졌다.
현지매체 더힌두는 31일(현지시간) 인도 디파크 미탈 카타르 주재 대사가 탈레반 정치사무소 셰르 모하마드 아바스 스타네크자이 대표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인도 안보 관계자, 외교관들과 탈레반 측은 지난 몇 달 동안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회담을 공식적인 첫 회담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탈레반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앞서 탈레반 측은 지난 28일 인도가 아프간과의 정치 및 무역 관계를 지속하고 연계 사업을 추진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인도 외교부는 회담 후 성명을 통해 "아프간에 고립된 인도인들의 안전, 보안, 조기 귀국에 대한 논의가 집중됐다"며 "인도를 방문하고자 하는 아프간 국민들, 특히 소수 민족의 여행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인도는 지난 20년 동안 아프간 전 정부를 원조하는 나라 중 하나였다. 식량 원조, 전력망 복구 등 기반 시설 지원, 유학 기회 제공 등을 베풀었다.
다만 인도가 아프간 전 정부를 기대했던 것만큼 탈레반 정권을 대할 지는 알 수 없다.
인도는 탈레반에 대해 좋지 않은 기조를 갖고 있다.지난 2008~2009년 발생한 인도대사관 테러의 주범이 탈레반 고위층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테러로 인도 외교관을 포함한 75명 이상이 숨졌다.
또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후로는 아프간이 반(反) 인도 테러리스트들의 근거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안고 있다.
인도 측은 이번 회담에서 탈레반에 아프가니스탄 땅이 반인도 활동과 테러에 이용돼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도 전했다고 했다.
탈레반은 이러한 모든 문제들이 긍정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인도 외교부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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