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컨소시엄, 바이오 M&A 최대 금액으로 휴젤 인수
제약 M&A 선순환 구조로 발전
정부 세제 혜택 지원 있어야 선순환 정착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M&A 중 역대 최대 금액의 거래가 성사됐다.
휴젤은 25일 최대주주 리닥(LIDAC·Leguh Issuer Designated Activity Company)이 보유주식 535만5651주(총 발행주식의 42.895%) 및 전환사채를 GS그룹의 다국적 컨소시엄(APHRODITE ACQUISITION HOLDINGS LLC)에 양도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GS그룹 컨소시엄은 GS그룹과 국내 사모펀드 IMM인베스트먼트가 공동 출자한 해외 법인 SPC(특수목적법인), 아시아 헬스케어 전문 투자 펀드 CBC 그룹, 중동 국부펀드 무바달라(Mubadala)로 구성된 다국적 컨소시엄이다. CBC 그룹이 최대주주다.
전환 가능 주식수 80만1281주를 포함한 총 615만6932주(총 발행주식수의 46.9%)에 대한 양수도 대금은 약 1조7000억원이다.
지난 2017년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베인캐피탈이 약 9300억원을 투자해 휴젤 지분을 인수한 후 4년 만에 약 7700억원의 프리미엄을 붙여 매각한 셈이다. 베인캐피탈은 2017년 휴젤의 경영권을 포함한 구주와 신주, 전환사채(CB) 등 지분 약 44.4%(자사주 1.5%포함)를 약 9275억원에 인수했다. 휴젤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리닥을 통해 휴젤 지분을 보유했다.
이번 매각대금인 1조7000억원은 제약바이오 업계 M&A 중 최대 규모다. 업계 최대 규모였던 2018년 한국콜마의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 인수금액(1조3100억원)을 뛰어넘는다.
GS그룹은 휴젤의 피부미용 관련 전문성과 해외 시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20년 업력의 휴젤(2001년 11월 설립)은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 1위 업체다. 보툴리눔 톡신, 필러 등 뷰티 제품을 주요 품목군으로 두면서 작년 연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작년 10월 국내 최초로 중국에서 보툴리눔 톡신(제품명 레티보)을 허가받아 진출했다. 동남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시장 등 28개국에서 보툴리눔 톡신을 판매 중이다. 유럽, 미국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작년 6월 유럽 품목 허가 신청서(BLA) 제출을 완료, 올 하반기 허가를 목표로 한다. 올해 3월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 신청서(BLA)를 제출해 FDA가 심사에 착수했다.
최근 CJ제일제당이 마이크롬바이오 기업 천랩을 약 983억원에 인수하는 등 제약바이오 기업의 M&A가 붐이다. 일동제약이 연구개발(R&D) 벤처 아이리드비엠에스(ileadBMS)를 계열사로 편입하고 세포치료제 기업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이 합병했다.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은 “제약바이오 산업의 M&A 규모와 횟수 모두 커질 것이다”며 “기존에는 바이오 벤처의 기술만 사들이는 형태였다면 지금은 자금력 있는 대기업이 벤처를 M&A하고 그 피인수 기업이 또 다시 벤처에 투자하는 선순환이 일어난다. 국내 바이오 산업이 상업적으로 의미 있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선순환 구조가 정착하려면 정부의 세제 혜택 등 지원이 따라야 한다”며 “또 대기업들은 국내 벤처뿐 아니라 해외 벤처 역시 선별해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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